기사최종편집일 2025-12-1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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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탁구 미쳤다! 또또 낭보!…22위 주천희, 세계 10위 '日 깎신' 하시모토 1시간17분 혈투 끝 4-3 제압→WTT 몽펠리에 챔피언스 4강행

기사입력 2025.11.01 22:33 / 기사수정 2025.11.02 18:3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신유빈과 함께 한국 여자탁구의 쌍두마차로 올라선 주천희(삼성생명·세계 22위)가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몽펠리에 여자단식 4강에 올랐다.

주천희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 남프랑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8강에서 일본의 수비전형 강자 하시모토 호노카(세계랭킹 10위)를 1시간17분 혈투 끝에 게임스코어 4-3(11-7 8-11 5-11 11-9 4-11 11-9) 역전성을 거두고 준결승 티켓을 따냈다.

주천희는 앞서 16강에서 같은 한국의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세계랭킹 36위)을 게임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나영을 만나기 전에 치른 첫 판(32강)에선 호주 대표인 한국계 지민형(세계랭킹 46위)을 게임스코어 3-1로 이겼다.

WTT 챔피언스는 WTT 그랜드 스매시보다는 낮은 등급의 대회지만 WTT 스타 컨텐더, WTT 컨텐더보다는 높다.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WTT 스타 컨텐더에 대거 불참했던 중국의 톱랭커들이 이번 몽펠리에 대회엔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 1위 쑨잉사, 2위 왕만위는 빠졌으나 3위 천신퉁, 4위 콰이만, 5위 왕이디가 출전했다. 이 중 천신퉁과 콰이만은 첫 판에서 베르데테 속스(루마니아·세계랭킹 19위), 김나영에게 각각 패하고 탈락한 상태다.

신유빈-천이(중국·세계랭킹 8위), 주천희-하시모토, 자비네 빈터(독일·세계랭킹 26위)-두호이켐(홍콩·세계랭킹 43위), 하리모토 미와(일본·세계랭킹 7위)-왕이디로 8강이 짜여졌고, 준결승 진출자를 가리는 첫 경기에서 주천희가 웃었다. 주천희는 하리모토-왕이디 맞대결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하시모토는 일본을 대표하는 수비 전형 여자 선수다.

이날도 창과 방패처럼 주천희가 선제 공격을 나서면 하시모토가 방어하다가 반격하는 형태로 경기가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8강부터 7게임 중 4게임을 먼저 따내는 선수가 이긴다.

1게임은 공격이 여러 차례 적중한 주천희가 11-7로 따냈다.

2게임부터는 주천희의 구질을 파악한 듯 하시모토가 수비를 펼치가 역공을 취하는 식으로 변화를 줬다. 2게임을 8-11로 내준 주천희는 3게임도 5-11로 뒤지면서 게임스코어 1-2 역전을 당했다.

주천희는 4게임에서 다시 기세를 찾았다. 특히 4게임 1-2로 뒤진 상황에서 하시모토가 오히려 공격을 펼치고 주천희가 수비로 이를 막는 오랜 랠리를 하시모토 범실로 주천희가 따내면서 터닝포인트를 찾았다. 하시모토의 공격이 네트를 맞고 성공하거나 테이블 끝을 맞고 나가는 행운에 주천희가 추격을 허용했으나 11-9로 따내면서 게임스코어 2-2를 맞췄다.

주천희는 5게임을 4-11로 쉽게 내줬으나 체력을 아낀 뒤 6게임에서 고스란히 되갚았다. 초반부터 공세를 취해 11-3으로 이겼다.



운명의 7게임에서 주천희가 웃었다. 8-8까지 팽팽하게 경기가 진행됐고 이후 주천희가 상대 범실과 과감한 공격으로 10-8,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이후 한 점을 내줬으나 10-9에서 서로 공수를 주고받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랠리 끝에 주천희가 있다.

주천희는 오른팔을 불끈 들어올리며 4강행 감격을 만끽했다.

주천희는 2002년 중국 산둥성에서 태어났다. 16살인 지난 2018년 삼성생명에 입단하면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2023년 WTT 스타 컨텐더 방콕 대회에서 하리모토 미와, 나가사키 미유 등 일본의 두 강자를 제압하고 결승 진출, 천싱퉁에 패했지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렸다.

지난해 다소 침체기를 겪었으나 올해 다시 살아나는 중이다.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WTT 그랜드 스매시에서 8강에 오르면서 반등세를 탔다. 이어 이번 몽펠리에 챔피언스 대회에서 가장 상대하기 싫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하시모토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승리해 4강 진출 기염을 토했다.

한국 여자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김나영이 콰이만을 이기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되더니, 주천희와 신유빈이 나란히 8강에 올라 기세를 올렸다. 신유빈은  천이와 8강 격돌을 통해 4강행을 노린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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