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0:16
스포츠

"이강인? 유니폼 판매용 선수잖아" 혹평 다 지웠다…벌써 공격포인트 11개, 출전 시간만 늘리면 된다

기사입력 2025.02.25 08:24 / 기사수정 2025.02.25 08:24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이 유니폼 판매량을 위한, 마케팅을 위한 선수라는 혹평을 지우고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본격적으로 주전 경쟁에 뛰어든 이번 시즌 이강인의 공격 포인트 기록은 벌써 11개를 달성했다. 득점과 도움을 가리지 않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시하는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에게 필요한 건 출전 시간이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초반과 달리 후반기 들어 로테이션 자원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아직 시즌이 어느 정도 남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주전 자리를 되찾는다면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보내는 이강인의 두 번째 시즌은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PSG와 올랭피크 리옹의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1(리그앙) 23라운드 경기에 교체 출전해 아슈라프 하키미의 결승골을 도우며 PSG의 3-2 승리에 일조했다.

PSG는 전반전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전 들어 공격 재능이 뛰어난 모로코 국가대표 풀백 하키미의 선제 득점과 후반 14분 이번 시즌 PSG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우스만 뎀벨레의 추가골로 앞서갔다.



2-0 상황에서 승리를 확신한 엔리케 감독은 후반 28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뎀벨레를 대신해 이강인과 곤살루 하무스를 내보냈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 포지션에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하키미와 호흡을 맞췄다.

이강인과 하키미의 환상적인 호흡은 라얀 체르키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한 리옹을 따돌리는 하키미의 득점이 터진 후반 40분 빛났다. 

하무스가 리옹 페널티지역 앞에서 재치있는 턴으로 상대 수비를 벗겨내면서 내준 공을 잡은 이강인은 슈팅을 시도하는 대신 오른쪽 측면에서 뛰어 들어오던 하키미에게 패스를 보냈고, 하키미는 골문 반대편으로 향하는 대각 슛을 쏴 리옹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 PSG가 후반전 추가시간 코렌틴 톨리소에게 한 골을 더 실점하면서 이강인과 하키미가 합작한 득점이 경기의 결승골이 되어 PSG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이강인은 경기에 비교적 늦게 투입됐지만, 결승골 도움을 올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과 하키미의 합작골을 앞세워 승점 3점을 따낸 PSG는 승점 59점을 마크, 2위 AS모나코(승점 46)와의 승점 차를 13점으로 벌리며 리그1 선두를 질주했다. 더불어 18승 5무로 무패행진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리옹전 도움은 이강인 본인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리옹전에 올린 도움으로 지난 시즌 공격 포인트 기록을 넘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2023-24시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등으로 인해 소속팀에 집중하지 못한 와중에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 5골 5도움(리그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첫 시즌을 준수하게 보냈다.

아직 리그1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등 경기가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리옹전 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11개를 달성하면서 자신의 PSG 커리어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시즌 PSG에서 이강인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우스만 뎀벨레(24득점 6도움), 브래들리 바르콜라(16득점 10도움), 곤살루 하무스(9득점 4도움), 데지레 두에(5득점 9도움), 아슈라프 하키미(5득점 10도움)가 이강인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리옹전 도움은 이강인이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잠재웠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



PSG 관련 소식을 다루는 '플래닛 PSG'에 따르면 프랑스의 축구 평론가 피에르 메네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강인이 이번 시즌 PSG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강인은 유니폼 판매용 선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그다지 나쁜 감독이 아니지만, 이강인을 왜 기용하는지는 모르겠다"며 "엔리케 감독을 향한 비판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나, 이강인과 관련된 문제는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난 이강인이 밋밋하고 보는 맛이 없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드리블도 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지도 않으며, 언제나 공을 뒤로 패스한다"면서 "이강인은 언제나 경기 막바지에 들어와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 한다. 이강인이 경기장에 있을 때 그는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한다"며 이강인을 비판했다.

메네는 아예 공개적으로 "나는 이강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강인은 유니폼 판매는 잘하는 선수"라고 쓰기도 했다.



실제 이강인은 최근 들어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024-25시즌이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이강인의 입지가 점점 줄었다는 느낌이 짙다. 뎀벨레를 논외로 치더라도 신입생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경기력이 상당히 좋고, 벤치에 앉는 경우가 많았던 두에의 경기력도 올라오면서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이강인이 지난 시즌의 자신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 기록을 쌓았다고 해도, 이강인이 주전으로 뛰지 않는 이상 이는 주목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중요한 건 꾸준히, 그리고 오랜 시간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메네가 이강인을 거세게 비판한 이유 중 하나도 이강인의 적은 출전 시간 때문이다. 이강인이 경기장에 들어오면 PSG의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건 이미 수 차례 검증됐다. 메네가 이강인과 관련해서 입을 열지 못하게 하려면 이강인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