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팬들은 마지막 '낭만'을 목격할 수 있을까.
해리 케인이 "난 바이에른 뮌헨에서 행복하다"고 했지만 토트넘의 전 스카우터는 케인이 토트넘에서 은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케인의 토트넘 홋스퍼 복귀설이 다시 한번 불거졌다. 독일 유력지 '빌트'와 영국 채널 '스카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과 케인 사이의 계약서에 2026년 여름부터 발동 가능한 5400만 파운드(약 98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 이후, 케인의 전 소속팀 토트넘은 물론이고 심지어 토트넘의 최대 라이벌 아스널 이적설까지 등장했다.
케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적설을 직접 일축했다.
그는 "이적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매우 행복하다는 것뿐이다"라며 뮌헨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케인은 현재 여름에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계획이 없으며 클럽에서 매우 행복하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케인은 2023년 여름, 새로운 도전을 위해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의 이적 이유는 분명했다. 커리어 내내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그는 트로피를 원했고, 뮌헨에서 그 목표를 이루고자 했다. 현재 그는 뮌헨에서 리그와 컵 대회 포함 72경기 70골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하며 독일 무대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의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앨런 시어러가 보유 중인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기록(260골)이다.
케인은 뮌헨 이적 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213골을 기록했고, 만약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와 몇 시즌만 더 활약한다면 이 기록을 충분히 깰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그의 커리어에서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개인타이틀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전 토트넘 스카우터인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케인의 친정팀 복귀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킹은 "나는 케인이 토트넘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그가 트로피를 원해 떠났지만, 올해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그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결국에는 토트넘으로 돌아와 은퇴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가 토트넘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계약서에 바이아웃 조항을 포함했다는 점에 사실 놀랐다. 금액이 크긴 하지만, 케인의 가치를 고려하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금액이다. 그의 복귀가 실현된다면 클럽은 충분히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인의 토트넘 복귀설은 토트넘 팬들에게는 꿈만 같은 소식이다.
손흥민과의 재결합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거론됐다. 두 선수는 8시즌 동안 47골을 합작하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 듀오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손흥민 역시 케인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으며, 케인 역시 과거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 한 명을 데려올 수 있다면 손흥민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상황에서 케인의 토트넘 복귀는 단순한 소문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2026년 여름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되는 시점에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토트넘이 여전히 그의 우승 도전을 도와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제시할 수 있다면, 케인 역시 복귀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케인이 현재 뮌헨에서 행복하다고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을 제외할 순 없다는 뜻이다.
그의 결정은 우승 트로피와 프리미어리그 기록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내려질 것이다. 축구 팬들은 2026년 여름 그의 선택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토트넘홋스퍼뉴스 캡처/X 캡처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