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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될 수 없던 범재 살리에리의 비애

기사입력 2018.03.14 14:09 / 기사수정 2018.03.14 15:4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천재는 이길 수 없는 걸까.

음악가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보탠 연극 ‘아마데우스’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이다. 영국의 극작가 피터 셰퍼(Peter Shaffer)가 만든 희곡이다. 1979년 연극으로 완성돼 런던에서 초연했고 브로드웨이에서도 선보였다. 제54회 토니어워즈 리바이벌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1985년 개봉해 친숙한 영화 ‘아마데우스’의 원작이다. 영화는 제5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했다. 

휠체어를 탄 노년의 살리에리가 고요한 적막을 깨고 등장한다. 스스로 모차르트를 죽였다고 주장하는 그는 자신의 이름이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며 좋아한다.

이어 이야기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르가 만났던 42년 전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한다. 제목처럼 모차르트의 일생이 펼쳐진다. 타고난 음악 천재인 모차르트는 아버지 레오폴트의 지도 아래 뛰어난 실력을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 음악 외적으로는 방탕하고 철없는 사람이지만, 신이 선택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능이 비범한 인물이다. 
살리에리는 불세출의 신동 모차르트와 비교해 자신의 평범한 능력에 불만족한다. 자신에게 욕망은 줬지만 재능은 주지 않은 신을 원망하며
모차르트를 질투한다. 몇 번이고 수정을 거듭해 작곡하는 자신과 달리 머릿속에 이미 곡을 써놓고 훌륭한 오페라를 완성하는 모차르트를 보면서 참을 수 없는 분노와 공허함을 느낀다. 신에게 깊은 배신감을 느낀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사사건건 방해하고, 결국 모차르트는 가난 속에 비참하게 죽어간다. 

두 사람 모두 실존 인물이나 허구가 가미됐다. 평범한 인물로 묘사했지만, 살리에리 역시 당대 뛰어난 작곡가였다고 한다. 모차르트와 적대적인 관계였다거나,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부분도 과장일 터다. 어찌 됐든 연극에서는 주인공 모차르트보다 ‘평범한’ 살리에리의 고뇌에 눈길이 간다.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천재를 따라잡을 수 없는 범재의 좌절을 부각한다. 모차르트를 죽인 사람이 되고서라도 불멸의 존재가 되길 바랐던 살리에리의 모습이 여운을 남긴다. 

작품의 특성상 연극임에도 음악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음악이 배경으로 연주되거나 오페라 가수가 직접 노래를 부르는 식이다. 모차르트의 명곡을 듣는 재미를 선사하는 만큼 음악을 더 활용해도 좋았을 것 같다. 

안방에서 활약한 조정석이 무대로 돌아왔다.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세기의 음악가 모차르트 역을 맡았다. “작곡은 너무 쉬워요”라며 능글맞게 말하고 독특한 웃음소리를 내뱉는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한다. 질 낮은 농담을 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는 모차르트와 그러면서도 작곡에 몰입할 때 천재성을 발휘하는 모습, 육체와 정신이 쇠약해져 몰락하기까지 양면을 생동감 있게 오간다. 

지현준은 영원한 2인자였던 살리에리를 연기하는 동시에 전체적인 해설자 역할을 한다. 간사하거나 악한 면보다는 천재성을 갖지 못한 자신을 견딜 수 없어 하는 살리에리를 느끼게 한다. 3시간 가깝게 진행되는 극인데 한결같이 안정된 연기를 선보인다. 

4월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155분. 만 13세 이상.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클립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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