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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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시즌제 선언한 '우결', 10년 장수 예능이 맞은 변화

기사입력 2017.04.17 09:57 / 기사수정 2017.04.17 10:5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4'가 종영한다. 

17일 MBC는 "5월 6일 방송을 ‘우리 결혼했어요’의 시즌4의 마지막 이야기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결혼했어요'의 종영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것과 달리, 하루만에 종영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대신 '우결' 자체의 종영이 아닌 '시즌4'의 마무리, 혹은 재정비라는 단어를 썼다.

예능본부 관계자는 “오랫동안 방송해온 프로그램인 만큼, 새로운 변화를 줘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 시즌4를 마무리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2008년 시즌1을 처음 방송된 뒤 1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왔다. 그동안 휴식 없이 꾸준히 방송돼 왔던 터라 이번 종영 소식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즌 마무리를 결정한 데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식상함 때문일 것이다.

초창기만 해도 스타들의 가상 결혼 생활이라는 신선한 콘셉트로 사랑받았다. 조권 가인, 솔비 앤디, 서인영 크라운제이, 알렉스 신애 등 개성 강한 커플을 앞세웠고, 20%의 시청률을 넘나들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점점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커플은 매번 바뀌지만 첫 만남부터 이별까지 뻔히 보이는 흐름이 지루함을 낳았다. 진정성 논란도 '우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원인이었다. 이따금 가상 결혼 생활 중인 스타들이 열애설에 휩싸였고, 대본 논란까지 불거졌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각종 논란에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우결'의 존립까지 위협당했다. 

JTBC '님과 함께' 등 비슷한 예능이 파생되면서 '우리 결혼했어요'만의 희소성도 떨어진 상태다. 무엇보다 시청률이 아쉬운 상황이다. 현재 3~5%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몇 안 되는 장수프로그램 중 하나였기에 이번 종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폐지는 피했지만, 언제 다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기약없는 마무리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독특한 캐릭터인 최민용과 장도연 커플을 투입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 상황이었다. 다시 활력을 찾아가는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종영하게 돼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시즌은 마무리되지만, '우결'만이 갖고 있는 장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원조 가상 결혼 프로그램으로 스타들의 결혼 생활을 통해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많이 드러내지 않았던 이들의 새로운 매력도 엿볼 수 있었다. 새 커플이 투입될 때마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화제성이 여느 인기 예능 못지않게 높다.

비록 시즌4는 종영했지만, '재정비'를 선언한 만큼 진화한 모습으로 다시 시청자를 찾아올지 주목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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