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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데뷔 첫 1위' 세븐틴 "다시 생각해도 울컥해요"

기사입력 2016.05.07 07:45 / 기사수정 2016.05.08 11:40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열세명의 소년은 자신들의 눈물에 '서러웠다'는 표현을 썼다. 데뷔와 동시에 '슈퍼 루키'라고 평가받는 세븐틴이지만, 그 평가를 받기 위해 감내해야 했던 시간은 길었다.

그룹 세븐틴은 지난 4일 MBC 뮤직 '쇼챔피언'에서 컴백 타이틀곡 '예쁘다'로 1위에 올랐고, 당당하게 1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블락비, 빅스, 정은지, 트와이스라는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서였다. 지난 2015년 데뷔해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며 연말 시상식 신인상을 휩쓸었던 세븐틴에게 성장을 멈출 생각은 없었다. 점차 자신들의 파급력을 넓혀간 세븐틴은 데뷔 1년을 채우기도 전 음악방송 1위라는 쾌거까지 이룩했다. 직접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만든 음악을 들고.

-'쇼챔피언' 1위 축하한다.

(에스쿱스) 데뷔 1년차인데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이 상은 저희가 만든 건 아니고 캐럿분들이 만들어 주신 상이고, 캐럿 분들을 위한 상인 것 같아요. 팬분들이 세븐틴 팬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더 멋있는 무대 보여드리겠습니다.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1위 하고서 온 얼굴을 써서 울었다. 멤버들 표정 하나하나가 다 잡히더라. 방송 장면은 다 봤나.

(에스쿱스) 저희가 모니터를 다 했습니다.
(승관) 김신영 선배님께서 한 명씩 다 소감 말하라고 해주셔서. 아 진짜…신경써서 운건데….
(호시) 진짜 받을 줄 몰랐어요.
(디노) 너무 믿기지가 않았던 게, 후보에 오르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거기서부터 이미 '감사하다'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저희 노래가 나오니까 믿기지가 않았어요.

-그 때 할 말은 다 했나. 이 말을 했었어야 하는데 아쉽다거나.

(조슈아) 방송이 끝나고 나서 무대 위에서 못 말한건 V앱을 통해 다 한 거 같아요.
(승관) 그 때도 얘기했지만 저희 열세명이 움직는 걸 관리하는 게 쉽지가 않잖아요. 스태프분들이 저희 잘 때도 못자시는 걸 보면서 '잘되면 꼭 얘기드려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올라가니까 안나오더라고요.
(우지) 이름을 얘기해야되는데 너무 어안이 벙벙하니까 '식구분들' 이런식으로만 얘기했어요. 
(민규) 부사장님도 겨우겨우 말했어요. 정신차리고.

-특히 멤버 어깨에 기대 우는 우지가 인상깊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 들었나. 에스쿱스도 리더니까 나와서 말을 하려는 것 같아보였는데 다시 들어가서 울던데.

(우지) 왜 울었는 지도 모르겠어요. 1위가 발표가 되고 저희 노래가 나오고 있는데 뭔가 갑자기 빡 울컥하더라고요. 지내왔던 일들, 연습했던 일들이 지나가고 믿기지가 않으면서도 울컥함이 터져나왔어요. 말로만 듣던 감동의 눈물이었어요.
(에스쿱스) 처음에는 제가 뒤에 있었어요. '예쁜 말~' 나올 때까지 몰랐거든요. 그냥 뒤에서 도겸이가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길래 도겸일 쳐다보고 있었어요. 근데 뒤쪽에서 다른 가수분께서 저를 밀어주셔서 떠밀려서 나온게 그 자리였어요. 마이크를 들고 나와서 처음에는 '정리를 해야겠다, 대표님 말씀을 드려야지' 생각했는데 갑자기 울컥하더라고요. 울면서 얘길 할까봐 보이는 멤버한테 마이크를 넘겨주고 들어갔는데 그게 하필 호시였어요.
(호시) 진짜 아무 생각이 안났어요. (포털사이트에 우는 모습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더라.) 안그래도 눈이 작은데 너무 작게 나와가지고(호무룩)….

-신기하게도 짧은 시간 안에 예전 그 장면들이 다 지나가나보다. 무대 내려가고 나서는 어땠나.

(에스쿱스) 사실 행복하고 그런 것보다 약간 서러운 것도 있었어요. 울컥하고 그런 느낌. 앞에서 팬분들도 울고계시더라구요.
(호시) 예전부터 무대 했던 것도 생각나고, 밑바닥부터 올라온 것도 생각났어요. 
(민규) 지금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해요.
(승관) 무대 내려가서 더 울지 않았나.
(에스쿱스) 더 울었고, 스텝분들도 같이 우셔서 그거 보면서 한 번 더 2차로 터졌었죠.

-반면에 원우는 미동도 없었다. 

(원우) 이상하게 그런 기쁜 거에 대해서는 눈물이 없는 거 같아요. 슬픈 걸 보면 바로 우는 스타일이긴 한데….
(도겸) 원우형이 앵콜송 때 아무도 노래를 안불러서 대신 불렀어요. 
(원우) 저는 앵콜인데 이렇게 안해도되나 싶어가지고 제가 노래를….
(에스쿱스) 예전에 '세븐틴 프로젝트' 때도 마지막에 부모님 만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에서도 원우는 안울었어요.

-외국인 멤버들이나 조슈아는 가족들에게 연락은 왔나.

(디에잇) 계속 스케줄이 있어서 끝나면 열시, 열두시라 부모님이 그 땐 주무시고 깨셨을 때는 제가 자고 그래서…. 계속 시간이 안맞아서 아직 얘기를 못해봤어요.
(준) 저희 부모님은 세븐틴 팬 같으세요. 스케줄도 다 챙겨보시는데 1위 하자마자 문자 보내신거에요. 근데 대기실에서는 핸드폰을 못 쓰니까 이제 연습실 가는 길에 음성문자를 듣는데, 울컥 했어요. 너무 좋아서 우시는 느낌? 너무 수고했다고 하셨어요.
(조슈아) 저도 엄마한테 메세지가 왔어요. 너무 기특하고 잘하고, 혼자 있는데 잘 버텨줬고 같이 못 있어줘서 미안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1위를 하고 숙소에 들어가서, 멤버들끼리만 있을 때 나눌 수 있는 말들이 있지않나. 그 때는 어떤 얘기를 했나.

(에스쿱스) 저희는 항상 얘기하는거지만 더 겸손하고, 더 좋은 무대를 만들어야된다는 말들을 더 많이 했어요. 상을 받은 거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어요. 1집, 2집 반응이 좋고 나서 정규앨범을 만들 때도 부담감이 있었지만, 상을 받고 나서도 저희들끼리 '더 잘해야지'라고 했던 거 같아요. 
(우지) '이제 더 잘하자' 그런 말들을 더.
(도겸) 이 상에 걸맞는 팀이 되자. 
(민규) 근데 또 '상 받아서 너무 좋은데, 연습해야된다' 이 얘길 했죠.



-그렇지 않아도 슈퍼주니어의 'U'를 커버했더라. 잘봤다. 굉장히 소화를 잘했다.

(디에잇) 준비한 기간이 일주일도 안됐어요. 3일 정도?
(승관) 일주일 전에 안무를 짜놓고 파트나 그런 구성을 3일 만에 했어요.
(우지) 팬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좋더라고요. 원래 세븐틴에게서 보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여드린 거니까. 그리고 슈퍼주니어 선배님들의 'U'라는 곡을 하게 된 게 의미가 있었던게, 그 전날 '쇼챔피언'에서 1위를 한 바로 다음날 U를 했는데 슈퍼주니어 선배님들도 그 곡으로 열세명이서 처음 1위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세번째 곡으로 1위를. '예쁘다'도 세번째 곡이거든요. 저희랑 모든 게 들어맞아서 신기했죠.

-'U'는 살짝 섹시한 느낌의 곡이다. 이런 컨셉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거나 하진 않았는지.

(에스쿱스) 콘서트 때 보여드리긴 했었는데 조금씩은 마음속에서 욕심이 있는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숨겨놨던 매력들을 뽑아낸 거 같아요. 오히려 숨겨놓다보니까 보여줄 수 있을 때 확실히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승관) 고팠어요.

-세븐틴의 무대에 '뮤지컬 같다'는 평들이 많다.

(에스쿱스) 호시가 안무 짤 때부터 '댄스컬'이라는 걸 생각했어요.
(호시) 아이돌 시장에서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뭐가 있을까 생각을 되게 많이 했었어요.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걸 시도해보자'라는 얘기를 저희들끼리 연습생 때부터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무용을 생각해서 무용도 많이 연습했거든요. 그러다가 표정연기와 스토리를 집어넣으면서 세븐틴의 독보적인 색깔을 담아보자 했죠. 

-표정연기를 잘해서 뮤지컬 같은 모습을 더 잘 그려내는 것 같다.

(호시) 안무 연습보다 표정 연습을 더 많이 하는 거 같아요. 
(승관) 거울 앞에 붙어있어요. 멤버가 여러명이다 보니 붙어서 코치해주기도 하고 찍어주기도 해요. 멤버들이다보니 더 떨리고 민망하고 그래요.
(디노) 근데 그걸 이겨내기 위해서 하는거죠.
(에스쿱스) 전체적인 캐릭터보다 각자 구체적인 캐릭터를 잡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어떤?

(원우) 저 같은 경우에는 수줍은 안경잡이…소년…. 좀 마음을 잘 표현 못하는 그런 연기를 중점적으로 두고 하려고 하고있어요. 
(에스쿱스) 저는 일반적일 수 있는데 좋아하는 여자에게 장난을 많이 걸고, 더 못되게 구는 그런 컨셉을 머리 속으로 상상하면서 무대를 준비했어요.
(호시) 저도 제 캐릭터는 표현하는 법을 잘 모르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캐릭터!

-신인상도 받았고, 음악방송 1위도 했다. 추상적인 목표 말고 가장 가까운 당장의 목표를 설정하면 뭘까. 지상파 1위?

(에스쿱스) 모든 곳에서 다 1등을 하고 싶어요.
(호시) 저는 그런 1위를 향해 달려가는 가수가 아니라 저희가 열심히 노력하고 무대를 즐기면 1위가 따라오는 그런 가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명언이다. 기승전결이 완벽하다.) 문구점을 해서 포장을 잘해요.
(승관) 저런 건 약간 무리순데….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꼭 담고 싶은 말이나 못 한 말이 있다면.

(호시) 1위를 향해 달려가는 가수가 아니라….
(일동) (폭소)

eunhwe@xportsnews.com/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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