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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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왜 '정우람 킬러' 김원섭을 뺐을까?

기사입력 2016.04.27 12:49 / 기사수정 2016.04.27 12:4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야구에 '만약'은 없다. 의외의 카드가 성공하면 상대 전적도 무의미해지고, 그렇지 않으면 기록에 근거해 비판을 받기도 한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KIA의 선발 투수는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의 올 시즌 다섯번째 선발 등판. 유독 그가 등판하는 날이면 득점 지원이 터지지 않고, 경기 내용도 꼬이면서 아직까지 승리와 인연이 닿지 못했다. 그래서 경기전부터 더더욱 KIA가 양현종에게 승리를 안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김기태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이틀간 휴식을 취했던 브렛 필이 4번 타자로 복귀했고, 관리가 필요한 김주찬이 지명타자로 나섰다. 수비 강화를 위해 선발 좌익수는 나지완이 아닌 김원섭이 나섰다. 

그러나 경기는 KIA가 먼저 실점하고,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끌려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그러다 7회와 8회 드디어 루상에 주자가 쌓이면서 득점 찬스가 찾아왔다.

7회초 필의 안타와 김주형의 볼넷으로 어렵게 만든 2사 주자 1,2루 찬스에서 다음 타자는 서동욱이었다. 최근 감이 좋은 타자지만, 이날은 안타가 없었다. KIA 벤치는 서동욱 타석에서 대타 나지완을 기용했다. 윤규진과 승부한 나지완의 타구는 멀리 뻗어나갔지만 한화 우익수에게 잡혔다.

최대 승부처는 8회초였다. 이성우의 몸에 맞는 볼과 노수광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한화가 투수를 좌완 정우람으로 교체했다. KIA도 좌타자 신종길 대신 대타 김다원을 기용했지만, 김다원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웃카운트가 1개 늘어났다. 

하지만 김주찬의 타구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절묘한 안타가 되면서 드디어 첫 득점을 올렸고, 2아웃 이후 이범호의 땅볼 타구때 상대 야수 선택으로 또 1점을 냈다. 스코어 2-3, 경기가 어떻게 흐를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계속되는 2사 주자 1,2루. KIA는 김원섭 타석에서 대타를 기용했다. 왼손 타자인 김원섭 대신 오른손 타자 백용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사실 김원섭은 정우람과의 통산 승부에서 굉장히 강했다. 왼손 타자지만, 정우람과 첫 상대한 2006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통산 18타수 6안타 2홈런 6볼넷으로 상대 타율이 3할이다. 특히 정우람을 상대로 친 홈런 2개는 모두 경기를 끝내는 끝내기 홈런이었다. 김원섭은 지난해 7월 28일 광주 SK전에서도 정우람을 무너트리는 굿바이 스리런포를 터트렸었다. 

하지만 KIA는 이날 김원섭의 타격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가 있었지만 이후 타석은 뜬공-땅볼로 물러났다. 

또 경기 흐름을 뒤집기 위해서는 '큰 거' 한 방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 백용환은 올 시즌 홈런 2개가 있고, 지난해 SK전 상대 전적이 5안타 2홈런 11타점으로 좋은 편이었다. 주자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고, 이번에도 그 역할을 기대받았지만 이날 경기는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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