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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소사 "니퍼트처럼 오래 뛸 수 있을까요?" [XP 인터뷰]

기사입력 2016.02.26 06:00 / 기사수정 2016.02.25 20:4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지난 19일 LG 트윈스 선수단이 훈련 중인 오키나와의 이시가와 구장. 한 일본 노파가 훈련이 끝난 헨리 소사(31,LG)에게 다가갔다.

인근 주민으로 보이는 백발의 노파는 연로하기 때문인지 정신적으로 다소 불안해보였다. 하지만 훈련이 끝나고 인터뷰에 응하던 소사는 그 노파를 보자 환하게 웃었다. "매일 보는 할머닌데, 자신이 나의 여자친구라고 생각한다"는 설명이 따라왔다.

야구장 근처를 왔다갔다하면서 소사를 자주 봤기 때문인지 노파는 친근감을 표시했다. 다가와 소사의 손을 잡고는 일본어로 연신 "예쁘다"는 표현을 했다. 얼굴도 쓰다듬었다. 보통의 사람들 같았으면 겁을 먹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소사는 마지막까지 웃으며 노파를 응대했고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 

벌써 KBO리그에서 5년차를 맞이한 소사는 정이 많은 성격이다. 사람들과 빨리 친해진다. 한국에서 KIA-넥센-LG까지 팀을 두번 옮겼지만 모든 팀에서 적응 문제는 없었다.

단편, 장편 영화 제작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시나리오를 취미로 쓰는 소사는 이번 겨울에도 도미니카에서 쉬는 동안 한 드라마의 예고편 제작을 맡아 했다. 그는 "매년 겨울이면 야구를 하지 않을때 영화 제작을 한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있다. 나중에 은퇴 후에는 더 본격적으로 해보고싶다"고 말했다.

LG와 재계약을 하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를 원하는 팀이 있는 한 한국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답했다. 물론 '격세지감'이었다. 처음 한국에 왔을때 그의 나이가 20대 후반이었지만 어느덧 30대 초반이 됐다. 2년전 태어난 딸아이는 영상 통화도 할 수 있을만큼 많이 자랐다. 

소사는 "어느덧 내가 더스틴 니퍼트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외국인 선수가 됐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나는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만큼 이곳에서 뛰는게 행복하다. 메이저리그 입성이라는 꿈도 이뤘고 이제는 무조건 빅리그를 생각하기보다 그 다음 목표를 설정해야 할 때다. 부상이라는 변수만 없다면 니퍼트만큼 이곳에서 오래 뛰고 싶은데 가능할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며 미소지었다.

스무살 시절 마이너리그에서 인연을 맺은 에스밀 로저스(한화)를 비롯해 윌린 로사리오(한화), 헥터 노에시(KIA), 헥터 고메즈(SK), 같은 팀인 루이스 히메네스까지. 올해 도미니카 출신 선수들이 유독 많다. 소사는 "친숙한 선수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무척 자랑스럽다. 나를 비롯해서 현재 한국에서 뛰고 있는 도미니카 선수들이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야구를 잘해야 앞으로 한국에 오게 될 도미니카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견해를 내놨다.

한국에서 오래 뛴 만큼 메이저리그 소식은 어느덧 까마득(?)하고, 오히려 한국 선수들에게 듬뿍 정이 들었다. "미국을 떠난지 벌써 5년 정도 되다보니 새로 들어오는 젊은 선수들은 정말 잘 모르겠다. 한국 선수들에 새 외국인 선수가 오면 내게 정보를 좀 달라고 하는데 내가 더 모른다"며 웃음을 터트린 소사는 "KIA나 넥센 선수들도 내게는 여전히 식구나 마찬가지다. 여기서 잘 적응할 수 있게 모두들 많이 도와주고 있어서 나는 행운의 사나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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