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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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목표는 내가 아니라 선수들이 정한다" [오키나와 인터뷰]

기사입력 2016.02.22 07:12 / 기사수정 2016.02.22 07:1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나유리 기자] 올해 KIA 타이거즈의 캐치프레이즈는 '동행'이다. 팬들과 함께 흩어지지 않는 하나의 팀워크로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김기태 감독과 KIA 선수단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시즌 마지막까지 끈기를 보여줬지만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던 아쉬움을 털고자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다. 

이번 캠프는 지난해 '유망주'로만 그쳤던 선수들이 시즌을 거쳐 한단계 성장하면서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이는 김기태 감독도 마찬가지다.

-스프링캠프가 막바지에 돌입하는데 어떤 소득이 있었다고 평가하는지.

"작년보다 훨씬 낫다. 다들 잘하고 있다. 이제 봐야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작년보다는 여유가 생겼다."

-작년과 비교하자면.

"작년에 바빴고 재미있는 일도 많았다. 올해는 전체적으로 재미도 있어야되겠지만 거기에 맞는 결실도 있어야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한 '동행'은 어떤 것일까.

"어떤 목적지를 나 혼자서는 갈 수 없다. '혼자가면 빠르게는 가지만 멀리는 못간다'는 말도 있지 않나. 우리 식구들 전체가 자신의 능력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힘을 모으다보면 가능할 수 있다. 전화번호부 책도 한장 한장은 약하고 쉽게 찢어지지만, 그 종이들이 모이면 차력사도 쉽게 못찢는 힘이 생긴다. 우리가 팬들에게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동행할 수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작년보다 잘해야한다. 선수들의 목표치도 작년보다 커졌을 것이고 나 역시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치를 조금 더 잘 파악하게 됐다. 그런 부분들을 잘 조합해서 강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

-작년에 재미있는 야구는 했지만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다.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한게 아니라 감독이 잘 했었어야 하는데 아쉽다. 마지막에 1~2경기로 순위가 결정되는 때가 있는데 시간을 되돌리다보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작은 실수로 놓치는 것이 그때를 아쉽게 만든다. 그런 실수들을 줄이면 1년에 몇승은 세이브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한 발만 더 빠르게 스타트 하자', '한 발만 더 전력질주 하자'고 강조한다. 점수를 내기 위해서는 결국 3개의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돌아와야 한다. 한 발씩만 더 빨리 뛰더라도 몇 점이 나올 수 있다."

-이제 곧 시즌이 시작하는데 올해는 KIA 선수들이 어떤 것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선수들이 바라는 목표는 당연히 좋은 성적이다. 늘 강조하지만 목표는 감독이 정하지 않는다. 감독은 항상 정해져있다. 하지만 그 목표는 나 혼자 결정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 선수들의 목표 의식이 어느정도인가로 결정된다. 이번 캠프에서 베테랑들도 잘해주고, 신인들도 잘해주고 있으니까 잘 준비해서 시범경기때부터 최종적으로 체크를 해서 멋지고 재미있게, 강한 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들에게 늘 '멋짐'을 강조하는데.

"프로 선수는 멋있어야한다. 무게감이 있어야한다고 늘 말한다. 있다고 오버하고, 없다고 쪼그라들 필요는 없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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