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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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그런거야' 첫방①] 막장 없어도 충분히 재밌잖아

기사입력 2016.02.14 07:00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김수현 작가의 저력은 여기서 발휘된다. 굳이 막장 소재를 가져오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를 전할 수 있다는 것. 생경한 소재일지라도 풀어내는 방식이 상스럽지 않다는 데서 그녀의 명성 인정할 수 밖에 없다.
 
13일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연출 손정현) 1회에서는 유종철(이순재 분) 김숙자(강부자) 일가 캐릭터 소개 및 유쾌한 가족극의 시작을 알리는 큰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줄기를 구성하는 건 셋째 며느리 혜경(김해숙 분)의 아들 세준(정해인)으로 대표되는 20대 청춘의 생활, 또 시아버지(노주현)와 며느리 지선(서지혜 분) 두 사람의 한 집 생활이었다.
 
세준은 여행가라는 꿈을 위해 취업 대신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버는 중. 20대에겐 꿈을 위해 달려가는 뜨거운 열정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40, 50대에겐 다르게 비춰질 터. 혜경은 매일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것은 물론 아들의 불안정한 생활에 걱정과 우려를 표했다.
 
한편 지선은 결혼 두 달만에 남편과 사별했으나, 홀로 남은 시아버지 민호를 버려둘 수 없어 그와 부녀지간처럼 단란하게 생활해왔다. 하지만 지선의 어머니 태희(임예진)는 과부 며느리와 혼자가 된 시아버지가 같이 사는 것이 수상하다는 주변의 말에 아연실색하고, 숙자의 이복동생 숙경(양희경)은 이 소문을 집안 모임에서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래 그런거야'가 선보일 사회적 메시지는 크게 나누면 이 두 가지로 대표된다. 하지만 김수현 작가와 출연 배우 모두 이 주제가 막장으로 귀결되지 않을 것이라 못박았다. 이순재는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솔직히 이 드라마도 시아버지 며느리 바람나게 하면 막장 된다. 이 드라마는 과장은 있을지언정 우연은 없고, 쇼크는 없을지라도 공감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세준의 이야기 역시 한 쪽의 시선에서만 그려지지 않을 예정. 50대 혜경과 20대 세준의 상황과 시선을 세밀하게 표현될 것으로 보인다. 정해인은 "어른들은 세준을 보며 '그래, 우리 집에도 저런 골칫거리 철부지 하나 있어'라는 공감을,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춘들은 세준의 흔들리지 않는 꿈을 보며 희망을 느낄 것이다.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탈(脫) 막장을 선언한 '그래 그런거야'가 사람 사는 이야기로 시청자에 동경과 희망을 안길 수 있을까. 김수현 작가의 필력에 더욱 기대 모아지는 이유다.
 
한편 김수현 작가의 신작 '그래 그런거야'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드라마로, 대가족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경쾌하게 그려내는 작품. 주말 오후 8시 45분 방송.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SBS 방송화면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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