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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view] 술탄오브더디스코 "도산하지않으려 오늘도 열심히"

기사입력 2015.10.08 07:58 / 기사수정 2015.10.08 11:21

김관명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관명 기자] 2006년 강호에 '술탄 오브 더 디스코'라는 요상한 이름의 밴드가 등장했다. 디스코의 술탄(최고 권위자)이라니. 밴드 이름이 말해주듯 이들이 추구한 장르는 디스코였으며, 이들의 비주얼 핵심은 터번과 페즈, 그리고 정장이었다. 물론 이러한 밴드의 '컨셉트'는 2014년 2월 발매된 싱글 '탱탱볼'까지였다. 2014년 12월 나온 싱글 '웨ㅔㅔㅔㅔ'와 올해 7월 나온 싱글 'SQ'(We Don't Need No EQ IQ)에서는 디스코와 터번과 페즈를 버렸다. 해서, 다음과 같은 깔끔한 정리는 여러모로 옳다.

▶2006년 결성 당시 멤버 = 압둘라 나잠(보컬 댄스, 현 나잠수), 무스타파 더거(보컬 댄스, 현 브로콜리너마저와 솔로로 활동하는 윤덕원), 만사마(랩 댄스, 별칭은 무하마드 B. 마니). 여기에 여성코러스로 목짜르 바나, 말다르오 보가 합류. 객원으로 김덕호(댄스), 김덕호 아버지(댄스), 안짜르 송(코러스 댄스), 장기에프(보컬 댄스, 장기하)가 활동. 팀 이름은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술탄 오브 스윙'에서 착안했다.
▶2008년 2월 = '여동생이 생겼어요' '요술왕자' 등 5곡이 들어간 첫 싱글 '요술왕자' 발매. '요술왕자'는 1970년대 빈티지 펑키 소울에 이국적인 아라비안 스타일의 멜로디라인이 만난 곡. 물론 16비트 디스코 리듬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나기로는 '여동생이 생겼어요'가 단연 으뜸이다.
▶2010년 5월 = '마법사 자파' '일요일밤의 열기' '숱한 밤들' 등이 들어간 EP 'Groove Official' 발매. 멤버에 변화가 생겼는데, 만사마가 탈퇴하고 JJ핫산(댄스)이 가세해 압둘라 나잠, 무스타파 더거와 3인조 진용을 갖췄다. 음악적으로는 디스코 장르의 백미라 할 관악기를 적극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2013년 2월 = '캐러밴' '오리엔탈 디스코 특급' '의심스러워' 등이 실린 정규 1집 'The Golden Age' 발매. 멤버에 또 변화가 생겼는데, 간지하드(드럼), 카림 사르르(베이스기타), 오마르 홍(기타)이 가세해 잠시 6인조가 됐다가 무스타파 더거가 탈퇴해 다시 5인조로 변신했다(일부 곡에서는 무스타파 더거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어쨌든, 당시 앨범 보도자료에 이르기를, "한류열풍에 편승하여 범아시아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아라비아 감성의 술탄이라는 비주얼 컨셉, 복고로 향하는 시대적인 음악조류에 부합하는 디스코라는 음악 컨셉트를 결합"했다.
▶2014년 2월 = 싱글 '탱탱볼' 발매. 술탄 최초 뮤직비디오 제작.
▶2014년 12월 = 싱글 '웨ㅔㅔㅔㅔ' 발매. 멤버들의 이름이 대대적으로 바뀌었다. 압둘라 나잠은 나잠수, 간지하드는 김간지, 카림 사르르는 지, 오마르 홍은 홍기로 바꿨다. 한마디로 '아랍' 풍을 버린 것. 다만 JJ핫산은 같은 이름을 계속 썼다. 터본과 페즈도 버림으로써 중동에서 온 왕자 느낌은 완전히 사라졌다. 음악 역시 70년대 디스코에서 80년대 소울 펑크 스타일로 변신했으며, 관악파트를 강조했던 예전과 달리 신디사이저가 곡 전체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2015년 7월 = 싱글 SQ(We Don't Need No EQ IQ) 발매. 미국의 저명한 프로듀서 토니 마세라티와 함께 3월 LA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곡.  

자, 엑스포츠뉴스와 미러볼뮤직, 네이버뮤직이 공동 기획한 '인디view' 2탄, 술탄 오브 더 디스코와의 인터뷰, 진짜 스타트. 참고로 촬영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 세컨드스튜디오에서, 인터뷰는 소속 레이블인 붕가붕가레코드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인터넷 찾아봐도 안나올 만큼 자세하게.

▶(나잠수) = 87년 7월7일 출생했습니다. 91년 백양초에 입학해 부산 여러 동네를 전전하다 해운대에 정착, 중고딩 시절을 보내고 성인이 돼 서울로 왔습니다. 대학(서울대 미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스타 디자이너를 꿈꾸다가 좌절후 음악의 길로 변경, 지금까지 열심히 하고 있는 그런 사람이 나잠수입니다. 군대 갔다 와서 술탄을 했는데 그때 2명은 지금 활동을 안하고 있습니다(무스타파 더거, 만사마). 더 잘하는 사람들로 채웠죠. 못하는 사람은 자르고(웃음).

- 그 사람이 윤덕원인가요?

▶(나잠수) = 아니, 못한다기보다 자신의 좋은 피지컬을 믿고 까불다가 자기 그룹(브로콜리너마저)이 떠서 자기자랑하길래 어쩔 수 없이 관계를 정리한 거죠(웃음). 다시 합류할 가능성이 있냐고요? 여전히 가능성은 있지만 저희도 2년 사이에 실력이나 환경이 바뀐 만큼 다시 돌아오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요. 콜라보 정도는 모를까.

- 압둘라라는 이름은 어떻게 붙인 겁니까.

▶(나잠수) = 군대 가기 전에 방구석에서 노래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아라비아 느낌이 났습니다. 어머니한테 그 노래 제목이 뭐가 좋을까 물어보니, '압둘라의 여인'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 제목으로 붕가붕가레코드에 데모음원을 보내게 된 겁니다. 어쨌든, 어제 솔로로도 데뷔한, 술탄에서 보컬과 리더를 맡고 있는 나잠수입니다.



▶(지) = 87년 출생해 대안학교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각종 농사일을 배우며 음악을 하다가 2010년에 술탄에 합류했습니다. 2012년에는 술탄의 미래가 불투명해 호주에 포도를 따러도 갔었으나 더 힘들어 다시 컴백했습니다. 술탄에서는 베이스기타를 치고 있습니다.

- 술탄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된거죠?

▶(지) = 하자센터에서 나잠수를 만났는데 같이 밴드를 해보자고 하더군요. 급했던 것 같아요(웃음). 원래 이름은 카림 사르르였는데, 술자리에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카림은 압둘 자바, 뭐 이런 느낌이고, 사르르는 saar, 즉 차르 그 정도 의미입니다.



▶(홍기) = 87년 논산에서 태어났고 평범한 유년기를 보내다 중학교 때 기타를 배우고 싶어 캬바레에서 배웠고, 밴드를 만들어 논산축제 이런데를 다녔으며, 그러면서 음악의 꿈을 키웠습니다. 스무살 때 대학에 갔는데 적성에 안맞아 그만두고 라이브클럽에서 알바를 했습니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에서 객원으로도 활동하다가 (소속 레이블인) 붕가붕가레코드와 연이 닿아 레게벤드 레스카도 했습니다. 레스카는 얼마 전에 해체해 지금은 술탄만 하고 있습니다.

- 그러면 술탄의 정규 1집 때부터 같이 한 거네요?

▶(홍기) = 2010년 'Groove Official' 때 이미 세션 연주를 했습니다.



▶(김간지) = 85년 부천 출신입니다. 고2 때 음악학원에서 드럼을 시작했고, 대학은 실용음악과를 갔다가 자퇴하고, 스무한 살 때부터 홍대에서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김간지는 인터넷에서 얻은 닉네임입니다. 밤섬해적단에서는 베이스를 연주했고, 명령27호에서는 드럼을 쳤습니다. 그러다 '불륜2006'이라는 공연에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을 처음 만나 정식 멤버가 되면서 명령27호와 밴드 일을 병행했습니다. 그런데 불나방 앨범의 엔지니어가 나잠수여서 그 인연으로 술탄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이렇게 3팀을 같이 하다가, 공연장을 돌아다니던 하헌진(기타)을 만나 지금은 걔랑도 같이 왕성히 활동 중입니다.

- 김간지X하헌진이 워낙 요즘 핫한데, 혹시 팀내에 불화, 질투, 시기 이런 건 없나요?

▶(나잠수) = 없습니다. 다만 김간지 스케줄에 맞추는 경우가 있어서 자존심이 상하는 건 있습니다(웃음).



- 마지막으로 핫산도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JJ핫산) = 81년 부산 태생입니다. 어릴 때부터 술을 좋아해서 고3 때 나이트클럽 가서 술을 몰래 먹다가 춤추는 게 '졸라' 재밌구나 느꼈습니다. 그러다 장기하를 알게 됐는데, 밴드에 들어오라는 말에 "나 악기 못한다" 그랬더니 "춤이나 춰라" 해서 장기하밴드에서 춤을 추게됐습니다. 그러다 군대 갔다오니까 장기하는 눈뜨고코베인을 하고 있었고, 장기하가 "술탄이라는 팀이 있는데 거기서 춤 춰라" 해서 술탄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나잠수) = 그날이 바로 무스타파(윤덕원)가 SBS PD 시험 보러 간 날이었죠. 2차 면접인가.

▶(JJ핫산) = '땜빵'으로 윤덕원 대신 공연을 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현재는 금융업에도 종사하고 있습니다.

- 최근작 3곡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먼저 '탱탱볼'부터.

cf. '탱탱볼'은 직선적인 리듬에 반복적인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 술탄 최초로 뮤직비디오도 만들었다. 가사는 이렇다. '어지럽고 지루할 때 미안하고 미워할 때 즐겁다가도 우울할 때 내던지는/ 탱탱볼 탱탱볼  탱탱탱탱탱볼../ 그녀가 생각날 때 그 놈이 생각날 때 결국 모든게 내 잘못일 때 내던지는/ 탱탱볼 탱탱볼 탱탱탱탱탱볼../ 미친듯이 외로울 때 아무나 다 괜찮을 때 정신차려 거리를 둘러봐 널 기다리고 있어/ 늘씬한 다리 늘씬한 다리 늘씬한 다리 늘씬한 다리 개미같은 허릴 지나 내 시선은 stop..'

▶(나잠수) = 정규 앨범 직후에 아이디어가 나와서 스케치를 메모하고 휴대폰으로 리듬을 녹음해서 만든 곡입니다. 멤버들은 "유치하다"는 반응이었지만요. 탱탱볼의 의미요? 탱탱볼 존재 자체가 요즘 잊혀진 물건입니다. '얌체공'이라고 해서 한때 즐겁게 가지고 놀았던 건데 말이죠. 그때 추억들을 일종의 레트로로 만들었습니다. 정규앨범에 들어갔었으면 완성도가 더 높아졌을 겁니다.   

▶(지) = 개인적으로 베이스가 중요한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희 술탄에서는 베이스를 못치는 사람이 베이스(라인)를 만들어요. 나잠수가 베이스를 전혀 못치는데 건반으로 베이스라인을 만들거든요. 그래서 다른 밴드와는 다른 베이스가 나옵니다.



- '웨ㅔㅔㅔㅔ'는 어떻게 나온 곡인가요.

cf. 이 곡에서 마침내 술탄은 디스코와 아랍 풍을 버렸다. '술탄'도 '디스코'도 사라진 셈. 더욱이 힙합퍼 블랙넛이 피처링까지 했다. 가사는 이렇다. '웨에에에에 넌 뭐가 그렇게 잘났니 웨에에에에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지 웨에에에에 사람들이 널 피하는지 웨에에에에 아직도 모르는거니/ 사실은 좋아 그런 니가 결국 너만 손해볼테니까 니 맘 아니까 이대로 살아 결국 내 말 듣게 될테니까/ 웨에에에에 꼴보기 싫은 말만 고르니 웨에에에에 세상 다 살아봤다는 듯이 웨에에에에 알아듣지도 못할 말들 웨에에에에 아이고 니 맘대로 해라../ (블랙넛 랩파트) 제발 나 좀 가만나둬 모두가 너와 등돌려 니 모습을 가둬 웨에에에에 깊은 방안에 자꾸 널 가둬 나만 욕하고 살기에 태양은 너무 밝어 날 향하던 그 손가락은 굽히고 가자 함께 신발을 신어 근데 신발 신으러 숙이는 너의 머리 위로 니킥을 꽂아 잘가라 황천길로..'

▶(나잠수) = 고교 동창들과 놀다가 아무 의미 없이 나온 감탄사가 '웨ㅔㅔㅔㅔ'였습니다. 이걸 노래로 써보자고 장난스럽게 얘기가 나와 만들었습니다. 곡 쓰는데 큰 시간이 안들었죠. '탱탱볼'이 블루지한 펑키라면, '웨ㅔㅔㅔㅔ'는 그 뒷세대(장르)입니다. 그동안 해왔던 술탄 밴드에서 벗어난 모험이었죠. '탱탱볼' 때만 해도 아랍 컨셉트가 있었는데, 이 곡부터 "중동과 아라비아 컨셉트를 버리자" 싶었습니다.

- 블랙넛은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거죠?

▶(김간지) = 예전 비비케이사운드라는 크루에서 같이 활동했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은 (스윙스의 레이블인) 저스트뮤직에서 활동하고 있고요. 랩퍼와 작업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다 싶어 참여시킨 겁니다.

▶(나잠수) = 노래 구성상 랩이 필요했습니다.

- 뮤직비디오가 참 인상적입니다.

▶(나잠수) = 제작비를 아끼려고 (80년대 유행하던) 크로마키 기법을 해봤습니다. 옛날 MC해머의 'U Can't Touch This' 뮤직비디오가 레퍼런스였습니다. 그때 무드들을 가져온 것이죠.

- 'SQ'에서는 토니 마세라티 얘기를 안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cf. 토니 마세라티는 펑크대부 제임스 브라운을 비롯해 비욘세와 작업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음반 프로듀서. 지난해 10월 서울 이태원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뮤직마켓 뮤콘에서 토니 마세라티가 아티스트 파트너로 술탄을 선택, 화제를 모았다. 올 3월 미국 LA에서 녹음된 'SQ'는 그래서 토니 마세라티가 프로듀싱과 믹싱을 맡았다. 'SQ'는 'Sexual  Quotient'의 약자로 가사내용 역시 '마음 속에 있는 욕망의 야수를 해방시켜라' 정도 된다.

▶(나잠수) = 지난해 뮤콘에 오디오 음향 엔지니어링과 관련한 토니 마세라티 세미나가 있어 신청해서 들었습니다(나잠수는 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 엔지니어이기도 하다). 뮤콘에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를 연결해주는 행사가 있는 건 알았지만, 마스터 클래스 세션에서 토니 마세라티가 술탄을 선택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콘진원의 도움으로 세계적인 거장과 함께 해 영광입니다.

- 그런데 실제 나온 결과물이 술탄 마음에 안들었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나잠수) = 의견차이는 있었죠. 마세라티 형님이 빼라고 한 부분도 있고. 7월에 나온 'SQ' 버전은 국내용으로 제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됐어요. 좀더 신나고. 토니 버전도 곧 나올 것으로 압니다(토니 마세라티 버전은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등을 통해 10월2일 공개됐으나 국내에는 미발매됐다).

- 곡에 등장하는 'Zintar'는 뭔 뜻인가요?(Never let emos and Zintar take over the world).

▶(나잠수) = 찐따. 섹스 못하는 키드 정도?

- '안녕, 전우치! 도술로봇대결전'이라는 애니메이션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고 들었습니다.

▶(나잠수) = 어린이 애니메이션인데, 제작사 대표가 술탄 1집의 '뚱딴지' 노래가 너무 좋아 사용해도 되냐고 연락을 했다가 아예 음악을 다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항상 '예스맨'인 관계로 재미있을 것 같아 승낙했죠(웃음). 아주 즐겁게 작업을 마쳤고 곧 개봉할 예정입니다(10월8일).



- 오늘도 공연을 불과 3,4시간밖에 안남겨뒀는데, 이 시간쯤 되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그리고 팬들을 위해 공연계획도 들려주시겠습니까.

cf. 술탄은 지난해부터 거의 쉬지않고 국내외를 누비고 다녔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뮤직매터스(5월),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6월), 일본 섬머소닉(8월)에 참여했고, 올해 들어서도 붕가붕가레코드 10주년 기념 레이블쇼(8월), 2015렛츠락페스티벌(9월), 하울림페스티벌2015(10월) 등 많은 공연과 록페에 참여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이날(9월20일)에도 한강 난지공원에서 열리는 렛츠락페스티벌에 크라잉넛 짙은 칵스 장미여관 피해의식 등과 함께 출연할 예정이었다. 참고로 최근 '슈스케7'을 통해 이름을 알린 피해의식은 나잠수가 1집을 프로듀스했다.

▶(나잠수) = 이제는 많이 편해졌어요. 오늘 공연 끝나면 평양냉면을 어디서 먹을까, 이런 생각을 할 정도? 예전에는 걱정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하니까 뻔뻔해진 거죠(웃음).
▶(JJ핫산) = 해외에 갔다오니까 더 뻔뻔해졌습니다.
▶(나잠수) = 8월부터 일주일에 이틀씩 공연을 해오고 있어요. 10월에는 북미 투어(10월9~16일 LA 토론토 뉴욕, 서울소닉 북미투어), 12월 초에는 일본 도쿄 공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 음반계획은요?

▶(나잠수) = 12월에 싱글을 내고, 내년 상반기에 베스트앨범, 그 이후에 정규 2집,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멤버 각자, 못 다한 말을 들려주실래요?

▶(JJ핫산) = 저는 저희 같은 팀을 지금까지 못봤습니다. 믹싱, 마스터링, 디자인, 의상, 영상, 안무, 편곡 모든 것을 곰사장(붕가붕가레코드 대표)을 포함한 모든 스태프가 참여합니다. 코어한 부분은 저희가 정해서 가고요. 하지만 자본에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탱탱볼' 크게 질렀다가 힘들어졌고. 하여간 싱글 앨범공연의 퀄리티가 점점 올라가고, 대중에게도 점점 다가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술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숱은 밤들'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편안한 발라드니까. 술탄을 좀 알면 '탱탱볼'을 선택하시죠. 쉽고 후크가 많고 춤도 쉽고.

▶(김간지) = 일단 더 잘하고 싶어요. 소울펑크 디스코 밴드이긴 하지만, 좀더 다양하게 하이브리드 되어가고 싶습니다. 더 독특하게, 저희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가는게 중요합니다.

- 드러머 이야기인 '위플래쉬' 보셨나요?

▶(김간지) = 드러머를 중심으로 한 포르노라고 봐요. 예술대 학생과 교수간의 포르노.

- '위플래쉬'에도 '캐러밴'이 나오고, 술탄의 정규 1집에도 '캐러밴'이 있고. 우연인가요?

▶(나잠수) = 노래이름만 같습니다. 영향은 받았겠지만.

- 술탄의 드러머와 김간지X하헌진의 드러머, 차이가 있다면요.

▶(김간지) = 각각의 연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술탄의 드러머로서, 불나방의 건반주자로서, 김간지X하헌진에서는 더 격한 드러머로서. 각자 맡은 것에 충실하면 더 멋있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홍기) = 술탄의 곡을 몇 곡 써보고 싶어요. 라임도 몇 개 준비해놨고요. 춤 추는 기타리스트가 되려고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웃음). 형들 춤추고 있을 때 따라하면 재미있더라고요.

▶(지) = 저도 홍기처럼 술탄 그룹에서 함께 춤추는 베이시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공연장에 올라가면 몸이 안움직여요(웃음). 무엇보다 베이스 연주에 좀 더 충실하고, 탄탄한 그루브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파라솔 밴드에서 보컬과 베이스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잠수) = 저는 붕가붕가레코드 이사라 선택지가 없어요. (붕가붕가레코드가) 언젠가는 도산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술탄이) FA 시장에 나오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빚과 함께(웃음).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열심히 해야겠죠.

▶(배석한 곰사장과 이창희 미러볼뮤직 대표) = 열심히 팔겠습니다.

el34@xportsnews.com /사진 = 권태완 기자



김관명 기자 el3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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