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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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경쟁이 만든 두산-삼성-SK의 '운명의 고리'

기사입력 2015.10.04 07:33 / 기사수정 2015.10.04 09:18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정규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계속되는 순위 싸움에, 동맹 아닌 동맹이 결성됐다. 그러나 아직도 그 안개가 완전히 걷히지는 않았다.

지난 3일, 올시즌 마지막으로 다섯 개의 경기가 있었다. 목동에서 삼성과 넥센이, 인천에서 NC와 SK가, 광주에서 두산과 KIA가 맞붙었다. 수원에서는 한화와 kt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그리고 순위 싸움에서 멀어진 롯데와 LG가 잠실에서 만났다.

아직까지도 1위와 3위, 그리고 5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2위 NC는 선두 삼성을 한 경기 차로 쫓았고, 3위 넥센과 4위 두산도 한 경기 차였다. 6위 KIA는 5위 SK를 반 경기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었다.

그러나 가장 먼저 삼성이 넥센을 1-0으로 누르면서 선두를 수성했다. 이제 정규 시즌 우승까지의 매직넘버는 1. 이날 NC가 SK에 승리한다면 남은 5일 KIA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자력 우승이 가능했고, 반면 NC가 패하면 곧바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결과는 SK의 승리였다. 전날 NC에게 패하고 이날이 최종전이었던 SK는 또다시 NC에게 잡힐 경우 가을 야구 진출에 대한 가능성이 희박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SK는 1-3으로 뒤져있다가 4-3으로 점수를 뒤집는 저력을 보였고, 메릴 켈리와 김광현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면서 리드를 지키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1승으로 SK는 5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그리고 결국 SK가 NC를 꺾으면서 삼성의 매직 넘버가 완전 소멸, 삼성은 남은 경기와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 짓게 됐다. SK의 덕을 봤다면 본 셈이다.

그리고 한화가 kt에 패하면서 포스트 시즌 탈락이 확정된 사이, 광주 경기는 7-7 동점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SK로서는 두산이 KIA를 잡아줘야 5위에 대한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상황, 두산은 정수빈의 솔로포와 오재원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보태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이 패하지 않았다면 두산이 무조건 4위가 됐지만 두산은 삼성이 넥센을 제압한 덕분에 반 경기 이득을 봤고, 스스로 KIA까지 누르면서 생명을 연장해 다시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이날로 모든 경기가 종료됐기 때문에 두산이 남은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두산이 3위를 확정 짓게 된다.

한 경기 결과로 자리가 움직이는 '점입가경' 순위 다툼에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 KIA가 한 번이라도 패하면 SK의 5위가 확정되는 시점, 공교롭게도 두산이 4일, 삼성이 5일 각각 KIA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삼성 라이온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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