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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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시대' 속 빛나는 양현종의 존재감

기사입력 2015.03.27 07:00 / 기사수정 2015.03.26 18:1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차곡차곡 한단계씩 성장했다. '외국인 투수 전성시대' 속 양현종(27,KIA)의 존재감은 든든하다.

2015시즌 KBO리그 개막까지 딱 하루 남았다. 오는 28일 잠실, 대구, 목동, 광주, 사직 등 전국 5개 야구장에서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시작을 알린다. 

이번 개막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선발 투수다. 총 10개 구단에서 10명의 선발 투수가 팀의 시즌 첫 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위해 힘차게 공을 뿌릴 예정이다.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타이틀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1경기 그 이상이다. 팀 투수진의 중심에 있는 선수들만 누릴 수 있는 영광이기도 하다. 

앤디 시스코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 신생팀 kt를 비롯해 총 9개팀이 외국인 투수를 첫 경기 첫 투수로 내세운다. KIA만 열외다. KIA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개막전 선발 특명을 맡았다. 

지난 23일 있었던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무려 6명의 감독들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20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탐나는 선수'로 양현종을 꼽았다. 그만큼 확실한 토종 선발 투수에 대한 갈증은 어느 구단이나 존재한다. 특히 양현종의 신인 시절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조범현 kt 감독은 "지금까지의 성장한 것만으로도 대견하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양현종은 기대대로 자라왔다. 프로 적응에 애를 먹었던 루키 시절을 거쳐 
2009~2010년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로 입지를 다지는듯 했으나 찾아온 부상과 부진. 2013년에도 시즌이 한창인 8월 오른쪽 옆구리 근육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양현종은 지난해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성공했다.

시즌 시작부터 어깨가 무거웠다. 절친한 형이자 선배인 윤석민이 미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팀내 확실한 토종 선발 투수는 자신 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현종은 제 몫을 다했다. 릭 밴덴헐크(전 삼성), 앤디 밴헤켄(넥센), 찰리 쉬렉(NC), 더스틴 니퍼트(두산) 등 각 팀의 외국인 투수들이 각종 기록 상위권을 휩쓰는 가운데 다승 2위(16승), 최다 이닝 7위(171⅓이닝), 출전 경기 공동 4위(선발 기준 29경기) 등 유희관(두산), 김광현(SK), 윤성환(삼성)과 함께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물론 양현종의 겨울이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동갑내기인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포스팅 절차를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으나 기대 이하의 포스팅 금액에 구단의 불허가 떨어졌다. 누구보다 양현종 본인의 낙심이 컸지만 이내 마음을 잡고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자기 스스로를 위한 해법이기도 했다.

양현종이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광주 홈 첫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적은 있지만, 시즌 개막전에 나선적은 없었다. 무럭무럭 성장한 양현종의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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