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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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보고서] '진짜 사나이' 허당 이다희는 이제 잊으시오

기사입력 2015.03.02 08:22 / 기사수정 2015.03.02 08:4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진짜 사나이' 이다희가 여군의 모습에 한 발짝 다가갔다.

1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2'에서는 혹한기 유격훈련을 받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열외 VIP로 통하는 이다희는 이날 11M 전봇대 오르기에서도 허당 면모를 드러내는 듯했다. 그는 긴장한 탓에 자신을 부르는 교관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얼차려를 받았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달랐다. 열외자매인 윤보미와 같은 조가 된 이다희는 윤보미를 받침대 삼아 있는 있는 힘껏 올라서기 시작했다. "조금만"을 외치던 이다희는 지면에서 2m 높이에 있는 지주핀에 올라서기에 성공했다. 동료들의 응원을 받아 성큼성큼 올라간 그는 반바퀴를 돌아야 하는 고지에서 주저하기도 했지만, 무사히 깃발 점령을 완료했다.

이후 윤보미에게 "나보다 키도 작고 왜소한데 열심히 받쳐줘서 고맙고 수고 많았습니다"고 외치며 하강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높이 10m, 경사 75도의 암벽을 줄 하나에 의지해 수직으로 뛰어 내려와야 하는 암벽 전면 레펠 코스에서도 존재감을 발산했다. 

교관의 VVIP 회원답게 어김없이 교관에게 이름을 불려 첫 순서로 나서게 됐다. 가파른 절벽 앞에서 온몸을 바들바들 떤 그는 로프에 몸을 의지한 채 난간에 올라섰다. 쉽게 펴지지 않은 허리 때문에 자세를 바로잡기 쉽지 않았지만, 곧 암벽과 수직 자세를 만들었다.

초반 다리가 풀려 푹 파인 절벽에서 미끄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동료들의 애타는 목소리에 힘을 받으며 부단히 노력했다. 궤도를 이탈하지 않으려 발버둥 친 이다희는 결국 긴 학다리로 암벽을 정복했다. 외줄 하나에 의지에 낭떠러지를 건너는 훈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영화'엑소시스트'를 연상케 하는 기괴한 자세였지만 끝까지 전진했다.

지난 방송에서 이다희는 제대로 된 기준을 외치지 못해 계속해서 지적을 받는 등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줬다. 체력도 허당이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한 걸음 나아가 끝까지 도전해내고야 마는 근성을 드러냈다. 길어서 서글펐던 학다리도 이제야 빛을 발했다.

그동안의 허술한 이미지가 무색하게도 꿋꿋하게 혹한기 유격 훈련을 받는 모습은 이다희를 다시 보게 했다. 전봇대 오르기에서는 열외 자매 윤보미와의 협동심으로 성공했다는 것에서, 암벽 전면레펠에서는 높은 곳에 대한 공포를 이겨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낭떠러지 건너기를 할 때도 다리에 힘이 풀렸음에도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 정신을 보여줬다.

유격 훈련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여준 이다희는 교관의 VVIP 회원이라는 편견을 없앴다. 군대 무식자에 저질 체력이지만 이날만큼은 '진짜' 여군 못지 않았다. 완벽하지 않을지언정 조금씩 변화하는 이다희의 성장이 아름답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이다희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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