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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가을' 두산의 위안거리, 좌완 투수들의 '발견'

기사입력 2014.10.21 07:00 / 기사수정 2014.10.20 13:38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두산 베어스는 실패한 2014 시즌을 보냈다. 59승1무67패 6위로 시즌을 마감한 두산은 3년 만에 쓸쓸한 가을을 보내게 됐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요소를 찾자면 좌완 투수들의 성장세다.

두산은 좌완 투수 부족에 시달렸다. 좌완 투수들은 시즌초 희망을 보이다가도 오래 1군에 머물지 못했다. 지난해 유희관이 1988년 윤석환 이후 25년 만에 베어스 토종 좌완 10승 투수가 됐지만, 불펜에서 뛰던 유희관이 선발로 보직을 옮김에 따라 불펜에 좌완이 없었다. 두산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좌완 불펜 투수 없이 치러야 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군제대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마운드에 힘을 더했다. 

● 두산 마운드의 새싹 함덕주

함덕주는 올시즌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투수이자, 두산 마운드의 최고 수확이다. 함덕주는 지난 6월20일 1군에 등록된 뒤로 쭉 1군에 머물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주로 지는 상황에서 등판하던 함덕주는 자신의 바람대로 이기는 상황에 등판할 만큼 벤치의 신뢰를 얻었다. 31경기에 등판해 1승2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마크했다.

지난겨울 체중을 9kg가량 증가한 것과 투구폼을 교정하면서 직구 구속이 141km에서 최고 146km까지 올랐다. 함덕주는 31경기 중 2점 이상 실점한 경기가 딱 2경기다. 그 중 1경기인 지난 7월 31일 롯데전. 함덕주는 프로 데뷔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1사 만루에서 동판한 그는 연속 삼진으로 위기에서 벗어났으나 3연투였던 탓에 이닝수가 길어지면서 볼넷과 안타(홈런)를 허용했다. 실점은 6점까지 불어났다.

당시 송일수 감독은 함덕주에게 평소보다 긴 이닝을 맡긴 것에 대해 “던지는 스텝 등을 확인하려고 일부러 길게 맡겼다”고 했다. 송 감독은 함덕주를 따로 불러 “롯데전에서 얻은 경험을 잊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함덕주가 경험을 통해 배우며 성장하길 바라서였다.프로 데뷔 후 최다 실점한 후 함덕주는 “감독님께서 일부러 (마운드 위에) 두셨다고 하더라. 안타와 홈런을 맞을 땐 솔직히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끝나고 보니 괜찮다. 정말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함덕주는 8월~10월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솔리드한 활약을 보여줬다. 시즌 후반부터는 위기도 깔끔하게 막아내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다.

“1군에 머무는 게 목표다. 많이 배우고 있다”던 함덕주가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기대를 모은다.

● 제대 후 돌아온 이현승과 장민익

군 제대 후 팀에 합류한 이현승이 팀 마운드에 힘을 더했다. 이현승은 이용찬, 정재훈, 윤명준과 함께 필승조의 한 축을 책임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에는 선발로 보직 전환을 준비, 10월 3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최종전이던 지난 17일 잠실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송일수 감독은 이현승을 내년 시즌 선발로 활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좌완 기대주는 207cm 장신 투수 장민익이다. 지난해 군제대 후 팀에 합류한 장민익은 공익근무를 하면서 불어났던 몸무게를 약 18kg 감량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대만 2군 스프링캠프 당시 어깨 부상을 당한 이후 재활에 힘써온 그는 8월에 들어서야 공을 던질 수 있게 됐고 9월에 처음 1군에 등록됐다.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자신 있게 뿌리며 내년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장민익은 “부상 후 1군에 오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광우 코치님께서 체력 훈련과 유연성 훈련을 많이 지도해주셨다. 또 가득염 코치님께서 잘못 된 부분들을 바로바로 지적해주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시즌 직구와 슬라이더 구사에 집중했는데 오프시즌에 떨어지는 변화구를 익히고 싶다”고 말했다. 

가득염 투수 코치는 “올시즌 좌완 불펜들이 좋은 성장세를 보여준 건 선수들의 노력 때문”이라면서 “함덕주와 장민익은 정반대 훈련으로 효과를 봤다. 덕주는 몸을 불리면서 구속이 올랐고 민익이는 군 제대 후 불어 있는 몸을 약 18kg를 감량했다.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 열심히 한만큼 올시즌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다”라고 했다. 송일수 감독 역시 함덕주와 장민익, 이현승을 두고 “내년이 기대된다”고 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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