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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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컴백 키워드는 '세대공감'

기사입력 2014.10.02 07:00 / 기사수정 2014.10.02 14:04

한인구 기자
서태지가 오는 18일 컴백공연을 앞두고 있다. ⓒ 서태지컴퍼니
서태지가 오는 18일 컴백공연을 앞두고 있다. ⓒ 서태지컴퍼니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서태지(42)가 작사·작곡·프로듀싱하고 아이유(21)가 부른 '소격동'이 공개됐다. 서태지 정규 9집 'Quiet Night(콰이어트 나이트)'의 선공개곡이다. 5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서태지 음악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새 앨범의 주제는 '세대공감'일 것으로 보인다.

서태지·아이유의 '소격동'은 2일 0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소격동'은 서태지가 전작부터 시도해왔던 록을 바탕으로 한 EDM(Electronic dance music·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요소를 앞으로 내세웠다. 현란하거나 비트가 빠르지 않은 대신 소리가 뭉개지는 듯한 효과를 입혔다. 곡 사이에 아이유의 배경음도 적절히 섞었다.

'나 그대와 둘이 걷던 그 좁은 골목계단을 홀로 걸어요/ 그 옛날의 짙은 향기가 내 옆을 스치죠…등 밑 처마 고드름과 참새 소리 예쁜 이 마을에 살 거예요/ 소격동을 기억하나요/ 지금도 그대로 있죠' 등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가사는 '소격동'의 장르적인 선택과 미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서태지의 이러한 시도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그리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분위기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개된 '소격동' 티저 뮤직비디오도 세련미를 강조하기보다는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에 무게를 둔 듯했다. 음원과 함께 발표된 '소격동' 뮤직비디오에서는 낮은 담장과 가로등 골목을 배경으로 두 남녀 주인공의 애틋한 이야기를 그렸다.

서태지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부터 젊은 세대를 위해 노래했다. '발해를 꿈꾸며' '컴백홈' '시대유감' 등 사회적 변화와 환경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대변했다. '하여가' '필승' 등으로 대표되는 열정의 꽃이 가득한 사랑 이야기도 전했다.

그가 홀로서기한 뒤에도 'Take 2(테이트 투)' '울트라맨이야' '로보트' 'Moai(모아이)' 등으로 이어지는 노래들로 듣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왔다.

아이유×서태지 '소격동' ⓒ 해당 영상
아이유×서태지 '소격동' ⓒ 해당 영상


그동안의 앨범과 비교해보면 '소격동'은 서태지가 전하는 메시지의 변화가 담겼다. 호전적이었던 곡들과는 달리 '소격동'은 무게 중심이 과거를 향해있다. 세상에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던 서태지가 어느덧 30, 40대가 된 팬들과 추억할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한 것이다.

서태지의 복귀를 알렸던 방법도 이와 같았다. 지난 8월 29일 서울시 지하철 2호선 삼성역, 홍대입구역 등 총 7개 역사 스크린도어에는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라는 광고물이 부착된 바 있다. 서태지의 '컴백홈(COME BACK HOME)' 가사 일부다. 서태지 측에 따르면 서태지는 이번 앨범을 구상하면서 해당 문구를 떠올렸다.

이와 관련해 서태지 컴퍼니 관계자는 "과거 '컴백홈'이 발표됐을 당시 청소년 또는 사회 초년생이었던 '서태지 세대'들이 세월이 흘러 대한민국의 중추 세대가 됐다. '컴백홈'을 들으며 꿈과 희망을 가슴에 품었던 이들에게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라는 글로 다시 한 번 '밝은 미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다"고 밝혔다.

또 서태지는 과거 '컴백 스페셜' 등으로 제한했던 방송 출연의 빗장도 서서히 푸는 듯하다. 그는 공식 활동에 앞서 4일 진행되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녹화에 참여한다. 서태지는 이 자리에서 유재석, 박명수, 박미선, 신봉선 등과 그가 22년간 만들어 온 음악적 기록들과 인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서태지가 기존 토크쇼에 출연하는 것은 대중과의 스킨십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얼마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것인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지만, 서태지의 변화를 짐작하게 한다.

서태지의 일련의 변화들은 정규 9집 'Quiet Night(콰이어트 나이트)'의 선공개곡 '소격동'과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 서태지가 이번 앨범을 통해 '세상에 소리치는 가수'라는 틀에서 벗어나 모든 세대와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폭 넓어진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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