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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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한 '쟁점들' 5편

기사입력 2020.09.09 17:32 / 기사수정 2020.09.09 17:3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박광수)가 9일 개막을 앞두고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프로그래머 추천작 리스트 세 작품을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프로그래머 추천작은 매해 가장 긴급한 여성의제를 선정하고 관련 영화를 상영하고 집중 토론을 나누는 비경쟁부문 ‘쟁점들’ 섹션으로, 올해는 '증언과 구술의 번역 – 군 위안부 운동의 역사를 논의하기' 주제로 총 5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총 5편의 영화들이 제시하는 각기 다른 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 전시 성폭력의 구술과 증언이 번역되고 소통되어 온 방식을 살펴보면서, 최근 '군 위안부' 운동의 중심성의 해체가 제기하는 문제들을 새로운 시대의 운동과 관점을 형성하는 힘으로 전환하는 길을 모색한다.”고 설명하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시대와 지역을 가로지르는 5편의 영화 중 먼저, 세키구치 노리코 감독의 '전장의 여자들'(1989)는 일본군의 파푸아뉴기니 점령 당시 자행된 위안소와 현지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에 대한 증언들, 그리고 점령 이후 상흔을 포착한다. 그리고 그 증언의 점령한 자와 점령당한 자, 그리고 젠더 위치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한 동시에 그 차이가 그다지 깨끗하게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문칠 감독의 '보드랍게'(2020)는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성 착취의 연속성, '위안부' 운동에서의 배제와 선별, 지역과 중앙의 운동 불균형, 사적/공적 역사를 관통하는 구술사 듣기, 동시대 여성운동과의 연결점 등, 현재 제기되어야 하는 문제들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맨디 제이콥슨 감독, 카르멘 옐린치츠 감독의 '유령을 부르며 – 전쟁, 강간, 여성에 대한 이야기'(1996)는 보스니아 전쟁 당시 세르비아의 수용소에 가게 되면서 겪게 된 두 여성의 강간과 고문에 대한 증언과 이후 그들이 전시강간을 국제법 상 범죄로 포함시키기 위해 투쟁한 기록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보스니아 전쟁뿐 아니라 전 세계의 성폭력이 전쟁에서 하나의 무기처럼 체계적으로 활용된다는 것을 고발하고, 글로벌 한 여성 연대를 제안한다. 

박수남 감독의 '침묵'(2017)은 한국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역사에서 말해지지 않았던 부분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이면서 다큐멘터리에서 화자의 위치와 그가 맺고 있는 대상과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비롯 식민지 이후 국가, 역사, 젠더가 교차하는 문제에 있어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다. 

권효 감독의 '그리고 싶은 것'(2012) 역시 위안부 피해자 재현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 막상 작업을 시작했지만, 작업을 진행할 수 없는 작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릴 수 없는' 작가의 문제를 영화가 포착하는 방식에서 역사에 대한 젠더 차이가 보인다. 

한편 ‘쟁점들’ 섹션 5편 상영과 함께 집중 토론을 위한 포럼이 마련된다. 오는 14일(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장장 4시간에 걸쳐 심도 있는 토론 시간을 가질 쟁점포럼(증언과 구술의 번역 – 군 위안부 운동의 역사를 논의하기)은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가 사회를 맡으며 정유진(전 도시샤대학 조교수, 한일관계 전공), 황미요조(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한혜인(아시아평화와 역사연구소 연구위원)이 발표자로 나선다. 

또한 '이태원' '우리는 매일매일의 감독 강유가람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이번 쟁점포럼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라이브로 진행되며, 사전 참가 신청이 완료된 선착순 100명에게 접속할 수 있는 비공개 링크를 전달, 새로운 방식으로 토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놓쳐서는 안 될 프로그래머 추천작 시리즈 3을 공개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한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10일(목)부터 9월 16일(수)까지 총 7일간,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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