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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학교'가 낳은 스타에서 독보적 아우라 지닌 배우로 [★파헤치기]

기사입력 2020.08.23 11:30 / 기사수정 2020.08.23 11: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어느덧 데뷔한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해왔다. 어떤 역할을 맡든 '배두나'만의 색깔로 풀어내는 그다. 매 작품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두나의 데뷔부터 현재까지 필모그래피를 돌아본다.
배두나는 데뷔 23년 차 베테랑 배우다. 1998년 카탈로그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1999년 KBS 드라마 '학교'에 출연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1999년 2월부터 4월까지 방송된 ‘학교’는 체벌, 가출, 입시, 학교 폭력 등 청소년의 현실 문제를 소재로 해 반향을 얻었다.

배두나는 반항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배두나 역을 맡아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장혁, 최강희, 박시은, 안재모, 양동근, 김규리 등과 함께 스타로 떠올랐다. 개성있는 외모와 강렬한 캐릭터로 될성부른 떡잎임을 예고했다. K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신인상을 받았다.대학교 광고 써클에 모인 젊은이들의 우정, 좌절, 연애를 그린 청춘 드라마 '광끼'에도 출연했다. 원빈, 최강희, 양동근, 이동건 등과 호흡했다.얼굴과 이름을 단번에 알린 그는 1998년 한국판 공포 영화 ‘링’에서 귀신 사다코로 출연했다. 대사 한 마디 없이 TV에서 기어 나오는 연기를 소화해 비범한 인상을 남겼다.2000년에는 첫 주연작이자 봉준호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에서 주연을 맡았다. 없어진 개를 찾아다니는 아파트 관리실 직원 현남 역을 소화한 그는 그해 청룡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차지했다.
같은 해 김래원과 함께한 영화 '청춘'에서 파격적인 베드신을 선보였다. "여자로서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버리고 나니 나를 치열하게 살게 해줬다"라고 밝혔다.
흥행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아쉽지만 배두나는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성장을 거듭했다. '고양이를 부탁해'(2001)에서 궁금한 게 많은 스무살 소녀 태희 역을 맡았고 호평을 받았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와 춘사영화제,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여우주연상, 올해의 여자연기상,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차지한다.
이후 ‘복수는 나의 것’(2002), ‘굳세어라 금순아’(2002), ‘튜브’(2003),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2003), 일본 영화 ‘린다 린다 린다’(2005) 등 짧은 시간에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그런 배두나는 당시 인터뷰에서 "난 변신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변화는 있어도 변신은 없다. 내가 쌓아온 자유롭고 순수한 이미지를 버리는 대신 그 위에 새로운 이미지를 조금씩 덧붙이면서 가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2003년 '위풍당당 그녀'에 출연했다. '엄마야 누나야' 이후 2년 6개월 만에 드라마에 복귀, 마음껏 망가졌다. 고교 중퇴의 미혼모에다 생계를 위해 요쿠르트 아줌마에, 손수레를 끌고 ‘운동화 빨아요’를 외쳐대는 억척 아줌마 역을 이은희 역을 맡아 강동원과 호흡했다.
연극에서도 활동했다. 2004년 '선데이 서울'에서 택시 기사들에게 몸을 팔아 고향에 돈을 보내는 조선족 처녀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배우이자 어머니 김화영의 조언으로 제작사 탄탄대로를 만든 뒤 '로베르토 쥬코', '선데이 서울','그녀가 돌아왔다'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영화 ‘괴물’로 봉준호 감독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에서 괴물에 활을 겨누는 양궁선수로 나왔다.
드라마 '공부의 신'(2010)에서 유승호의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나왔다. '학교'의 반항아였던 그가 세월이 흘러 선생님으로 성장했다. ‘코리아’(2012)에서는 북한의 탁구선수 리분희로 분해 북한 사투리와 수준급의 왼손 탁구 실력을 선보였다.'도희야’(2014)에서는 섬마을로 좌천된 파출소장을 연기했다. 아시안필름어워드, 춘사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금계백화영화제에서 국제부문 여우주연상을 차지하고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돼 국제적 관심까지 받았다.'터널'(2016)에서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를 절제된 연기로 표현,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필모그래피의 구심점이 된 영화 '공기인형'에서 어느 날 갑자기 감정을 갖게 된 공기인형을 훌륭히 연기했다. 한국 여배우로는 처음으로 일본 아카데미 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는 배우가 됐다. 톰 행크스, 휴 그랜트, 할리 베리가 출연한 2012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한다. 이를 계기로 ‘주피터 어센딩’, ‘센스8’ 등 워쇼스키 자매와 인연을 이어가며 글로벌 배우가 됐다.2011년 '글로리아' 이후 6년 만에 국내 드라마에 복귀했다. ‘비밀의 숲’을 통해서다. 열정적이고 정의감 넘치는 형사 한여진 역을 맡은 그는 흡인력 있는 전개 속에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황시목(조승우)과의 케미도 좋았다.2018년에는 드라마 '최고의 이혼'에서는 강휘루 캐릭터 그 자체에 녹아들었다. 이혼의 출발선에 선 강휘루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물 흐르는 듯한 연기로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지난해와 올해 넷플릭스 '킹덤' 시즌 1, 2에 나서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했다. 뜻밖에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역병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이자 드라마의 키를 퀸 의서 서비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시즌2에서는 고초에 굴하지 않고 계급과 이해관계를 넘어선 활약을 펼치는 서비를 그려냈다. 
현재 '비밀의 숲2'에 출연 중이다. 시즌 1과 달리 경찰청에 파견 근무 중인 설정과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모습으로 호기심을 자아낸 바 있다. 시즌1의 신드롬을 이어나갈 지 기대를 모은다.

탄탄한 연기와 독특한 개성을 무기로 믿고 보는 배우로 활약 중인 배두나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 또 어떤 캐릭터들로 시청자와 마주할지 궁금해진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스틸컷,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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