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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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준, 연기 잘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 [★파헤치기]

기사입력 2020.05.10 11:40 / 기사수정 2020.05.10 00:09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박해준이 드디어 빛을 봤다. 드라마, 영화 주조연으로 조금씩 스텝을 밟아오더니 '부부의 세계'로 스타덤에 올랐다. 

박해준은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지선우(김희애 분)의 남편이자 여다경(한소희)과 외도를 한, '바람난 남편' 이태오를 연기하고 있다. '부부의 세계'는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은 물론,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까지 기록한 작품. 그러한 만큼 박해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박해준이 연기하는 이태오는 자신을 뒷바라지해온 지선우를 뒤로하고 즐겁게 바람을 피우더니, 적반하장 행동을 한 인물. 결국 지선우와 이혼하고 여다경과 새살림을 차렸다.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는 명대사까지 남긴 '국민 욕받이'로, 수많은 시청자에게 쓴소리를 듣고 있다. 이는 박해준이 그만큼 이태오를 잘 표현해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로써 박해준은 데뷔 14년 차에 드라마 주연 배우로 성공을 거뒀다. 이에 박해준의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199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에 입학해 연기 공부를 시작한 박해준은 대학 생활 당시 훈훈한 비주얼로 유명했다고. 박해준의 1년 선배이자 장동건과 동기였던 이선균은 지난해 영화 '악질경찰' 홍보 차 출연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서 "(장)동건이 형이 저랑 동기다. (박)해준이가 1년 뒤에 들어올 때 '동건이 형보다 더 잘생긴 후배가 들어왔다'고 했다. 여자 선배들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당시 박해준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지만, 박해준의 대학 시절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각 같은 비주얼'로 화제가 됐다.



데뷔는 다소 늦었다. 2007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연극 '그때, 별이 쏟아지다'로 본격적인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것. 이후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거기' 등에 출연하며 무대에서 주로 활약했던 그는 2012년 영화 '화차'(감독 변영주)를 통해 매체 연기에 발을 들였다. 

연극 무대에서 쌓은 연기력을 발판 삼아 '화차' 이후엔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대중의 눈에 들었다. 특히 2012년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감독 장준환)에서는 냉혹한 킬러를 연기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차'에서도 사채업자 역을 맡아 악랄한 캐릭터를 그려낸 바 있다.



2014년엔 tvN 드라마 '미생'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주인공 장그래(임시완)과 한 팀인 천관웅 과장을 연기한 것. 당시 영화계에서 천천히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던 그는 '미생'의 흥행과 함께 안방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데에 성공했다. 이후 영화 '탐정: 더 비기닝'(감독 김정훈),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 등과 OCN '실종느와르 M', SBS '원티드'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했다. 



2018년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으로 또 한번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박해준은 마약 중개자이자 조직 폭력배인 박선창 역을 맡아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화차', '화이', '미씽: 사라진 여자' 등에 이어 다시금 악랄한 인물을 연기한 것. 배우 조진웅, 차승원, 고(故) 김주혁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줬고, 영화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듬해 영화 '악질경찰'(감독 이정범)에서도 악한 캐릭터를 맡아 관객들을 만났다. 



그렇다고 박해준에게 악한 얼굴만 있는 건 아니었다. 2018년 방송된 tvN '나의 아저씨'에서는 속세를 등지고 절로 들어간 겸덕을 연기했다. 박해준의 악역 연기는 생각나지 않는, 순한 인물이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에서도 코믹 연기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에선 절절한 부성애를, tvN '아스달 연대기'에선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이처럼 다채로운 연기로 스크린,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던 박해준은 '부부의 세계'로 안방을 사로잡았다.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악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지질함'도 갖춘 인물. 박해준은 불륜을 저지르고도 당당한, 시청자들이 보기엔 다소 황당한 인물을 그려내며 호평받는 중이다. 다만 시청자들이 애정할 수 없는 캐릭터이기에 좋은 이야기보단 쓴소리를 더 많이 듣고 있는 '웃픈'(웃기고도 슬픈) 상황이다. 

박해준도 이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진행된 '부부의 세계'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는 말로 첫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많이들 좋아해주고 여기저기서 축하 전화도 온다. 도대체 뭘 축하해주는지. 욕을 많이 먹어서인가?"라며 "'한 대 쥐어박고 싶다'는 말을 해주는데 그럴 줄은 알았지만, 너무 많은 분이 관심을 갖게 될 줄은 몰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부부의 세계' 이후 박해준의 입지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지상파 시청률 1위 드라마 주연 배우'라는 빛나는 타이틀을 달게 된 박해준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높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JTBC스튜디오, 온라인 커뮤니티, 영화 스틸, tvN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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