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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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 성공 뒤 따라온 부작용…재도약 관건은 '신뢰 회복' [엠넷 25주년③]

기사입력 2020.04.25 12:00 / 기사수정 2020.04.25 09:54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엠넷 25주년②]에 이어)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말이 있다. Mnet의 성공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러 프로그램의 성공은 Mnet을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는 채널 중 하나로 만들었지만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부작용도 뒤따라왔다.

# 자극적 편집, 출연진 과거 논란…성장뒤에 따라온 문제점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등 여러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Mnet은 매년 비슷한 시기에 후속 시즌을 편성했다. '슈퍼스타K'와 '쇼미더머니'는 모두 8번의 시즌을 거쳤으며 '쇼미더머니'의 경우 올해에도 새 시즌을 편성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그러나 시즌이 계속 될수록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방송 내부적으로는 '악마의 편집'이라고 불리는 자극적인 편집이 도를 지나쳤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또한 계속되는 시즌의 반복으로 '우려먹기'라는 비판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외부적으로는 과거 문제가 있는 참가자들의 출연이 구설에 올랐다. 특히 힙합이라는 장르에 국한한 '쇼미더머니'의 경우가 대표적이었다. 학교폭력, 마약 전과 등의 문제를 지닌 출연자들이 계속 출연하며 제작진에게도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프로그램에 관계없이 이러한 문제점은 반복됐고 매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 마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등장했지만 금새 사그라들었다.

# 사실로 드러난 '조작'…무너진 시청자 신뢰감

이러한 목소리가 힘을 얻지 못한 이유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이 주는 매력 때문이었다. Mnet이 제작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와 시청률을 보장했고 '악마의 편집'은 하나의 '밈'이 되어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 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프로듀스X 101'을 통해 이러한 연결고리가 깨졌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재미있다고 하더라도 그 밑에 깔려있던 기본적인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다. '프로듀스'시리즈의 4번째 시즌인 '프로듀스X 101' 종료 직후 실시간 투표수가 조작된 것 같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초 의혹이 제기됐을 때는 일부의 음모론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 역시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더욱이 많은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앞선 시리즈에서도 조작이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많은 시청자들이 허탈감에 빠졌고 Mnet이 쌓아올린 명성은 한 순간에 추락했다.

# 25주년에 노리는 재도약…신뢰 회복이 숙제

개국 25주년을 맞아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했던 Mnet의 계획은 시작도 하기 전 부터 큰 차질을 맞았다. 이에 Mnet은 지금까지의 흐름과는 전혀 반대되는 방향의 콘텐츠로 재도약에 나섰다.

먼저 조작으로 얼룩진 서바이벌 프로그램 대신 출연자들이 협업해 하나의 목표를 이뤄가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재설정했다. 열정만 가진 참가자들이 발라드 앨범을 위해 노력하는 '내 안의 발라드'나 대한민국에 힙합이라는 장르가 뿌리잡는데 공을 세운 1세대 래퍼들을 재조명하는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를 금요일 프라임 시간대에 배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이돌 간의 건전한 경쟁을 지향한 '로드 투 킹덤'과 순수한 실력만으로 승부를 겨루는 '보이스코리아'를 7년만에 다시 꺼내든 것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또한 25주년을 기념해 로고를 변경하고 레트로라는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꾸준히 좋은 모습으로 단단한 매니아 층을 형성한 '너의 목소리가 보여'가 미국 지상파 채널 FOX의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는 등 외연의 확장도 착실하게 진행 중이다.

Mnet 관계자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가 미국 지상파 채널 FOX에 포맷 판매되는 좋은 소식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 또한 발라드,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고자 했다"며 "'보이스 코리아 2020', '로드 투 킹덤' 등 음악의 진정성에 포커스를 맞춘 프로그램들을 차기작으로 준비 중이다. Mnet은 앞으로도 다양한 음악 장르를 고루 조명하고, 신선하고 탄탄한 프로그램으로 한국 음악 예능 프로그램 및 K-POP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도약을 향한 의지를 밝혔다.

음악 전문 채널로 25주년을 맞이한 Mnet이 한국 가요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오랜기간 쌓아올린 믿음만큼 시청자들의 실망이 큰 것도 사실이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Mnet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Mnet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dh.lee@xportsnews.com / 사진 = Mnet,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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