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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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배성우 "거꾸로 하는 라틴어 연기, 제일 어려웠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8.24 10:00 / 기사수정 2019.08.24 09:5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배성우가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에서 사제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스릴러. 성동일이 아빠 강구 역을, 장영남이 강구의 아내 명주 역을,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이 두 사람의 자녀 선우 현주 우종 역을 맡았다. 배성우는 강구의 동생이자 구마사제 중수 역으로 등장한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변신' 인터뷰를 진행한 배성우는 "구마사제와 관련한 영화를 많이 보기는 했는데 소재가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마라는 존재에 대한 타당성, 목적이 명확했다. 보통 악마가 사건을 저지른 다음에 따라가는 식이라면 '변신'은 가족 안에서 감정들로 서스펜스가 만들어지고 또 감정적으로 해결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캐릭터 자체도 죄책감과 트라우마로 고뇌하는 인물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사제라기 보다 삼촌에 더 포커스가 가는 캐릭터였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와 함께 캐릭터를 소개했다.

강동원, 김남길, 박서준 등 남자 배우들이 사제복으로 주목받은 것에는 "제 사제복 핏은 양복점에서 알아서 몸에 맞춰주셨다. 이전 영화에 비해서 나름 (운동으로) 정리를 했는데 타고난 건 어쩔 수 없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라틴어 연기를 배우는 건 재밌었다. 영화에 거꾸로 하는 라틴어가 나오는데 잘 안 외워지기는 하더라. 제일 어려웠다. 계속 중얼거리면서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사제가 낯설지 않다는 배성우는 "이모부가 목사님이다. 정통적인 개신교 집안인데 이모부의 아들인 동갑내기 사촌이 신부님이 됐다. 따로 조언을 받지는 않았지만 친근하게 다가왔다. 또 라틴어 선생님이 신학교 출신이었다. 극중 '거룩하지 않아서'라는 말을 나오는데 실제 사제들 사이에서 많이 쓰는 위트있는 말이라고 하더라. 영화에 넣어도 괜찮을 것 같아서 농사짓는 초반 장면에서 썼다. 선생님께 사제에 대한 조언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극중 거꾸로 외우는 라틴어 기도문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배성우는 "바티칸에서 거꾸로 외우는 기도문을 자체적으로 인정했다고 하더라. 필리핀은 워낙 가톨릭 신자가 많아서 구마가 굿하듯이 자연스럽다고 한다. 거기서 쓰는 기도문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감독님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느껴지는 게 촬영하면서 기도문 대사가 계속 바뀌었다. 글자 하나씩 새로 외워야 하는데 힘들더라. 끊어서 찍고 계속 하다가 '그런데 이거 틀려도 누가 알겠나' 싶더라"고 웃었다. 

악마의 존재를 믿냐는 질문에는 "물리적으로 존재한다기 보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존재로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배성우는 "자면서 가위를 많이 눌리는 편이다. 지금까지 1,500번은 눌렸던 터라 한때 가위에 대해서 연구를 좀 했다. 제 배우 친구 중에는 (귀신을) 진짜 보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극장에서 객석을 보는데 너무 많아서 순간 대사를 못 쳤다고 하더라. 무서움이 아니라 '너무 많이 있네' 느낌이었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배성우가 가장 공포를 느끼는 존재는 벌레라고. 그는 "벌레가 무섭다. 이번에 촬영할 때도 걱정이 많이 됐다. 문을 여는 순간 쥐랑 지네가 나오는데 그 친구들을 세팅한 팀이 따로 있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걱정되고 움찔했는데 반복되니까 익숙해졌다. 많이 참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벌레도 무섭지만 실체를 모르는 건 더 무섭다. 사람도 어떤 사람인지 모를 때는 무서운데 이해하면 덜 무섭지 않나. 모르는 것에 대한 무서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변신'은 지난 21일 개봉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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