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집트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을 거둔 직후 예상치 못한 이동 문제에 직면했다.
모하메드 살라의 맹활약을 앞세워 뉴질랜드를 꺾고 G조 선두로 올라섰지만, 이후 예정했던 시애틀 체류 계획이 미국 현지 보안 당국에 의해 불허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다만 이번 대회 48개 참가국은 32강전까지는 예외 없이 경기 직후 베이스캠프로 이동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이집트의 주장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평가도 나오는 중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3일(한국시간) 이집트 대표팀이 뉴질랜드전 이후 시애틀로 이동해 머물 계획이었으나 허가를 받지 못해 이번 대회 공식 베이스 캠프가 위치한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으로 복귀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집트는 22일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G조 2차전에서 뉴질랜드를 3-1로 꺾었다. 이 승리로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한 이집트는 조 선두로 올라서며 32강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이집트는 당초 뉴질랜드전을 마친 뒤 시애틀로 곧장 이동, 26일 예정된 이란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준비할 계획이었다. 불필요한 이동을 줄여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다만 이집트가 기대했던 이동 계획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지 보안 당국이 해당 요청을 안전상의 이유로 승인하지 않으면서 대표팀은 예정대로 스포캔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집트축구협회(E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상황을 설명했다. 호삼 하산 감독은 "보안 당국이 월드컵 뉴질랜드전 이후 예정됐던 시애틀 체류 요청을 거부했다"며 "이에 따라 대표팀은 스포캔으로 복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전 준비 과정에서 여러 차례 이동에 따른 선수들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시애틀로 곧바로 이동하고자 했지만 보안 당국의 결정에 따라 대표팀은 다시 워싱턴 스포캔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집트는 뉴질랜드전 이후 시애틀에 머무를 경우 최종전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월드컵 규정상 32강까지는 경기가 끝난 뒤 기존 베이스캠프 이동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계획이 변경되면서 스포캔에서 훈련을 이어간 뒤, 추후 별도의 일정에 맞춰 경기 개최지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공교롭게도 최종전 상대인 이란 역시 이번 대회에서 이동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은 조별리그 경기가 모두 미국에서 열리고 있음에도 미국이 아닌 멕시코 티후아나를 훈련 거점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기 당일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뉴질랜드전과 벨기에전을 치른 뒤 곧바로 복귀하는 일정을 반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감독은 이동 제한이 정상적인 훈련 준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