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인도네시아 오픈 8강에 진출한 가운데, 여전히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그는 인도의 배드민턴 스타 푸살라 신두를 완파했다. 경기 후엔 두 선수가 SNS를 통해 주고받은 훈훈한 메시지까지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세영은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 단식 16강에서 세계랭킹 10위 푸살라 신두를 게임스코어 2-0(21-17 21-15)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신두와의 상대 전적을 10전 전승으로 늘리며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은 1게임에서 16-16 접전 상황 이후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고, 2게임에서는 11-3까지 앞서 나가며 일찌감치 흐름을 장악했다. 신두가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43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승리 후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최근 컨디션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호주 매체 'new.com.au'가 공개한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일단 이긴 결과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 오픈 이후 컨디션이 계속 부족한 것 같다. 잘 안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지난주 싱가포르 오픈 우승 당시에도 컨디션 난조를 호소한 바 있다. 당시 준결승에선 고열과 두통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중국 천위페이(세계 4위)를 2-1로 이겼으나 결승전에서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3위)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지금 컨디션이 좋지 않다", "다리 근육에 약간 통증이 있어 하루 이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곧바로 진행된 인도네시아 오픈에 참가했고, 현재 16강까지 무리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또한 경기 중 신두의 샷이 몇 차례 네트에 맞고 들어가는 등 어쩔 수 없었던 실점에 대해서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누구나 운 좋은 럭키샷들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21점 중에 한 두 포인트이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냥 나의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 후 SNS에서는 안세영과 신두가 주고받은 훈훈한 메시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세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릐를 통해 "신두 선수 덕분에 쉽지 않은 경기를 치뤘습니다. 방심할 수 없게 만드네요"라며 "이제 인도네시아 오픈 8강 진출입니다. 다음 경기도 무척 기대됩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신두 역시 해당 스토리를 공유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답장을 남기며 훈훈함을 더했다.
신두는 "고맙다, 나의 친구. 당신이 여자 스포츠에서 위대함의 기준을 새롭게 써 내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라며 "언젠가는 내가 당신을 이길 거다. 하하"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웃는 이모티콘과 하트 이모티콘을 함께 첨부했다.
안세영은 지난 싱가포르 오픈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 오픈은 BWF 월드투어 최고 등급인 슈퍼 1000 시리즈 중 하나로, 안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 시 대회 2연패와 함께 백투백 우승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안세영의 8강 상대는 태국의 세계랭킹 8위 포른파위 초추웡이다.
사진=news.com.au / 안세영 인스타그램 / 신두 인스타그램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