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중동 정세 악화로 이란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던 전 국가대표 수비수 이기제가 태국 방콕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방콕은 1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기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23번이다.
구단은 "감바 오사카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동부지구 준결승전을 앞두고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국가대표 출신 레프트백 이기제를 영입했다"며 "이기제는 방콕의 측면 포지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이기제는 K리그 울산HD에서 56경기, 수원 삼성에서 212경기에 출전해 17골 37도움을 기록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일본 시미즈 S-펄스와 호주 뉴캐슬 제츠에서도 활약했다"며 "국가대표팀에서는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에 출전해 A매치 14경기에 나섰다. 이기제는 국제 무대에서 검증된 기량과 경험을 갖춘 선수"라고 소개했다.
방콕은 아울러 "이기제는 방콕에 합류하기 전이었던 지난 1월 이란 리그의 메스 라프산잔으로 이적해 5경기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란의 소요 사태로 인해 리그가 무기한 중단되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귀국했고, 방콕에 합류하게 됐다"며 이기제가 방콕에 입단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수원 삼성과 계약이 만료된 이기제는 지난 1월 이란의 프로축구 1부리그인 페르시안 걸프 프로리그의 메스 라프산잔에 입단하며 중동에 진출했다.
이적 직후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새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던 그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면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자 지난달 4일 계약을 해지하고 귀국했다.
미국 공습이 시작된 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있는 주이란한국대사관으로 이동해 신변을 맡긴 이기제는 지난달 4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사진과 함께 "한국에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걱정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며 안전하게 복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K리그 이적시장이 닫히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기제의 K리그 복귀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기제는 국내 복귀 대신 방콕을 선택했다.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함께 태국을 대표하는 클럽인 방콕은 2024-2025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에 참가, 이번 시즌에는 대회 준결승에 오르며 동남아시아 구단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기제 역시 방콕 유니폼을 입고 ACL2를 누빌 것으로 기대된다.
1991년생 이기제는 동국대학교 재학 중 K리그가 아닌 일본 J1리그의 시미즈 S펄스에서 프로 데뷔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시미즈에서 뛴 이기제는 2015년 호주 A리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제츠를 거쳐 2015년 말 울산으로 이적하며 2016년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울산 내 입지가 점차 줄어들자 수원행을 선택한 이기제는 군 복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났던 시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수원의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지며 수원 팬들의 사랑을 받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났다.
날카로운 왼발 킥과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장점이었던 이기제는 K리그를 대표하는 왼쪽 풀백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수원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졌던 2022시즌에도 14개의 도움을 올리며 K리그1 도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2024시즌에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과 부상의 여파로 21경기(2골)만 소화하는 데 그쳤지만, 2025시즌에는 3골 7도움을 올리며 수원의 우승 경쟁과 승격 도전에 힘을 보탰다.
사진=방콕 유나이티드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