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안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배우 이주안이 '폭군의 셰프' 합류 당시 느낀 부담감을 솔직히 털어놨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tvN '폭군의 셰프' 이주안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코 드라마.
극 중 이주안은 비밀을 품은 왕의 광대 공길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단순한 신 스틸러를 넘어 웃음을 파는 광대이자 미스터리한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폭군의 셰프'는 방영 4회 만에 2025년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최종회에서는 수도권 17.4%(최고 20%), 전국 17.1%(최고 19.4%,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드라마 흥행과 함께 이주안 역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더운 시기에 누구보다 더 열정적이게 보여드리고 힘을 합쳤기에 더위를 이겨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저한테도 도전적인 작품이었고, 뜻깊은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저의 배우 인생 혹은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은 작품이었다. 감독님, 제작사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주안이 연기한 공길은 조선왕조실록 연산군 일기에 기록된 실존 인물이다. 동시에 많은 대중에게는 2005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왕의 남자' 속 공길로 각인돼 있다. 당시 이준기는 해당 역할로 대세 반열에 올랐고, 이는 후발 주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 이주안은 "공길이라는 인물은 실존 인물이고, '왕의 남자'라는 작품 또한 각색을 통해서 나온 건데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왕의 남자' 공길이가 뇌리에 박혀 있을 것이고, 비교 당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배우라면 탐낼 만한 역할이었다. 다양한 걸 해야 되기 때문에 탐나면서도 한편으로는 겁난다는 마음이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오디션 당시를 떠올리며 "살면서 본 오디션 중에 가장 최선을 다했다. 캐스팅이 됐으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건 노력 밖에 없었다. 한 번 매체에 나오면 평생 지울 수 없다. 누군가는 계속 (드라마를) 볼 거고,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작정하고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던 작품"이라고 곱씹었다.
처음 오디션에서는 공길과 수혁 두 배역을 함께 봤으나, 최종 오디션에서는 공길로만 치러졌다.
그는 "그 당시에 공길, 수혁을 찾고 있었다. 저는 애초에 오디션 대본을 봤을 때도 공길이가 이름부터 끌렸다. 도전해보고 싶었다. 기존의 공길을 꺾고 올라가는 것보다는 또 하나의 공길을 해내고 싶었다. 유튜브에 공길을 쳤을 때 적어도 처음 보이는 상단에 '내 영상 하나는 뜨게 만들자'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당시 가졌던 목표를 전했다.
이번 작품 속 공길은 '왕의 남자'의 이미지와 달리 능청스러운 성격에 무예까지 출중한 그야말로 조선판 '테토남'이다. 숨겨진 임무를 수행하고 복수를 꿈꾸는 입체적 인물을 이주안은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히 소화했다. 현장에서 함께한 배우들 역시 그의 열연을 인정했다.
그는 "현장에서도 선배님들께서 이 작품으로 주목 받을 것 같다고 하셨다. 역할이 너무 좋고, 제가 정말 몸 사라지 않고 열심히 했다. 누군가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선배님들께서 (노력을) 다 알아주시더라. 몸 안 사리고 하얗게 불 태웠다"고 그간의 노력을 내비쳤다.
이어 "사실 사극은 배우 연령층이 높다보니까 저도 막내라인이다. 길금(윤서아 분), 이헌(이채민) 말고는 거의 제일 어리다. 그래서 사실 초반에는 주눅이 들어있었다. 이정도의 롤을 맡은 것도 처음이고, 역할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며 "근데 선배님들께서 먼저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그래서 나중에 제가 하고 싶은 걸 많이 했다"고 밝혔다.
역할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원하는 연기를 펼쳤다는 이주안은 7회에서 장춘생(고창석)에게 부산 사투리를 쓰는 장면이 사실은 애드리브였다고 비화를 전했다.
그는 "과감하게 했다. 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 거 같았다. 집에서는 현장에서 못 하면 '할 걸' 이랬던 적이 많아서 이번에는 허락되는 선에서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용기를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HNS HQ, tvN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