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원주 동부가 안양 KT&G를 잡아내고 연패 탈출과 함께 2주만에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30일 원주 치악 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 KT&G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동부는 웬델 화이트가 25득점, 김주성이 15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주전 전원의 고른 득점으로 마퀸 챈들러가 48점을 쏟아 부은 KT&G를 84-79로 누르고 2연패를 끊었다.
이 날 경기는 기록만 놓고 보면 별다를 것 없이 평범했지만, 실상 내용은 그렇지가 않았다. 전반까지 극심한 슛 난조에 시달렸던 양 팀의 빈공과 불필요한 파울로 인해 종종 끊어졌던 경기 흐름, 석연치 않은 판정과 그에 따른 판정 시비 등으로 경기 막판까지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지속된 것이다.
그 와중에 프로농구 역대 1쿼터 최소 득점 타이 기록(양 팀 합쳐 21점, 역대 세 번째)이 나오고, '순둥이'로 알려진 김주성이 심판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등 평소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장면들도 나왔다.
무엇보다 논란이 일 만한 것은 바로 심판 판정. 경기 초반부터 이어졌던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과 여기에 대한 선수, 코칭 스태프의 항의는 결국 4쿼터에 가서 터지고야 말았다.
우선 동부의 공격 상황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KT&G 이현호와 몸싸움을 벌이던 김주성이 상대의 반칙이 불리지 않자 격렬하게 항의한 것. 이 상황에서 표명일의 작전 타임 요청을 심판이 눈치채지 못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일어났다. 결국 항의하던 김주성과 전창진 감독이 테크니컬 파울을 하나씩 받는 선에서 일단락되었지만, 자칫 분위기가 더 심각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의 흐름을 끊는 의미 없는 파울도 종종 눈에 띄었다. 속공 상황에서 앞 선에 달려오는 가드에게 파울을 하는 것은 이제 거의 일반적인 일처럼 되었지만, 그런 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을 정도였다.
어딘가 맥이 풀린 듯했던 두 팀의 경기력이 다행히 후반 들어 조금씩 살아나며 어느 정도 접전을 연출했기에 망정이지, 자칫하면 선두권 팀 간에 격돌하는 '빅 매치'가 그저 '졸전'으로 마무리될 뻔했던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물론 사람이 판정하는 스포츠이기에 어느 정도의 오심 논란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일관성 있는 룰 적용과 명확한 판정으로 이러한 논란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은 분명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