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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남자 농구, 누가 잘했나? (下)

기사입력 2008.08.29 22:36 / 기사수정 2008.08.29 22:36

강대호 기자


1. 하메드 하다디 (Hamed E. Hadadi, 만 23세)

올림픽 본선: 경기당 16.6점 11.2리바운드 1.4도움 2점 49.2% 자유투 62.2%

218cm 115kg의 좋은 신체조건을 지닌 하다디는 이란이 자랑하는 1985년생의 유망주다. Hamed E. Hadadi라는 이름을 이번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Ehadadi로 표기하기에 ‘에하다디’로 많이 알려졌다. 2002년 이란 U-18 대표로 선발됐고 2004년 소속팀의 이란리그 2위에 공헌하며 성인대표로 뽑혔다.

이란(23위)은 하다디의 성장과 함께 2006년 아시안게임 3위·2007년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대륙정상권으로 도약했다. 아시안게임 입상은 1951년 3위 이후 처음이고 우승 전까지 아시아선수권 최고성적은 1993년 4위였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경기당 9.6리바운드로 대회 2위를 기록한 하다디는 올해 입단한 이란의 사하 배터리를 아시아클럽선수권 정상으로 올려놓으면서 아시아바스켓 닷컴 선정 대회 아시아인 우수팀에 선정됐다.

60년만에 올림픽 본선에 참가한 이란은 5패로 A조 최하위에 머물며 11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첫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리바운드와 블록슛 1위를 기록한 하다디는 염원하던 미국프로농구(NBA) 입성에 성공했다. 18일 멤피스 그리즐리스 관계자와 만나 계약에 대한 얘기와 함께 미국과 적대관계인 이란인으로서 취업비자를 획득하는 것에 대한 조언을 들었고 28일 계약이 공식발표됐다.

2. 샤루나스 야시케비치우스 (Šarūnas Jasikevicius, 만 32세)

올림픽 본선: 경기당 18점 2.5리바운드 5.2도움 2점 55.8% 3점 38.7% 자유투 87%
 
193cm의 포인트가드 야시케비치우스는 2003년 유럽선수권 최우수선수·에스파냐리그(ACB) 결승전 최우수선수 선정으로 대표팀과 클럽에서 최고의 영예를 누리며 세계농구계에 그 이름을 널리 알렸다. 2005년 유로리그(농구의 챔피언스리그) 4강 토너먼트 최우수선수로 국가대항전·리그·클럽대항전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최우수선수로 뽑히는 대업을 달성했다.

올해 유로리그 위대한 50인으로 선정된 야시케비치우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정교한 2점과 자유투와 함께 경기운영에 힘을 쏟으면서 리투아니아(6위)의 4승 1패 A조 1위를 이끌었지만 아쉽게도 4위로 입상에 실패했다. 리투아니아는 2000년 이후 올림픽 3위(2000), 유럽선수권 1위(2003)·3위(2007)에 올랐다.

리투아니아는 준준결승에서 자국 지도자 요나스 카즐라우스카스가 감독을 맡은 중국(10위)과 만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기결과는 리투아니아의 94-68 승리. 카즐라우스카스는 1999년 자국리그 BC 잘기리스를 유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리투아니아의 2000년 올림픽 3위 때도 감독을 맡은 명장이다. 중국을 맡은 후 첫 메이저대회인 2006년 세계선수권에는 15위를 기록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NBA에서 뛰었던 야시케비치우스는 현재 유럽 3위인 그리스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소속팀 파나티나이코스는 지난 시즌 리그 6연속 우승을 달성한 강호다. 2006/07시즌 유로리그 우승팀임에도 지난 시즌 유로리그 16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유로리그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3. 파블로 프리히오니 (Pablo Prigioni, 만 31세)

올림픽 본선: 7.1점 2.9리바운드 4.6도움 2.7가로채기 2점 71.4% 3점 35.7% 자유투 87.5%

흔히 세계 1위 아르헨티나의 가드로는 카를로스 델피노(힘키BC)와 마누 히노빌리(샌안토니오 스퍼스)라는 2명의 전·현직 NBA 선수가 유명하지만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는 미국농구와는 무관한 프리히오니다.

그동안 193cm 88kg로 알려졌으나 이번 올림픽 명단에 191cm 81kg로 등록된 프리히오니는 지난 시즌 에스파냐리그(ACB) 8강 토너먼트 우승팀 사키 바스코니아의 주전 포인트가드이기도 하다. 사키 바스코니아는 1987년부터 팀을 후원하고 있는 요업회사 타울렐의 상표명을 따서 TAU 세라미카로도 많이 불리며 연고지인 에스파냐 비토리아 가스테이스 때문에 ‘TAU 비토리아’라고도 한다.

탁월한 창의력과 패스를 우선시하는 태도를 인정받는 프리히오니는 2006년 유로리그(농구의 챔피언스리그) 도움왕과 지난해 ACB 최우수포인트가드에 선정됐고 이번 올림픽 이전에도 2003년 ACB 가로채기 1위에 오르는 등 수비력도 좋은 선수다.

이번대회 준우승으로 프리히오니는 2003·2005·2007 세계선수권 2위에 이어 생애 네 번째 메이저대회 입상을 경험하게 됐다. 2004년 올림픽 우승 당시에는 참가하지 못했고 2006년 세계선수권에는 아르헨티나가 4위에 그쳤다.

국가대표로 2위만 네 차례 경험한 프리히오니는 이제 소속팀 사키 바스코니아의 유로리그 우승을 위해 뛴다. 이탈리아와 함께 유로리그 출전권 4장이 주어지는 유럽최고리그인 ACB를 2002년 이후 6년 만에 제패한 사키 바스코니아는 유로리그에서 2001년 4강, 2005년 2위, 2006년 3위, 최근 2년간 연속 4위를 기록했지만, 아직 우승은 없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하메드 하다디, 샤루나스 야시케비치우스, 파블로 프리히오니 (C) 2008년 올림픽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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