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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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카메룬편? 치열했던 '응원 韓中전'

기사입력 2008.08.08 00:05 / 기사수정 2008.08.08 00:05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친황다오, 박형진 기자] '한중전도 아니고‥ 중국 응원 한 번 뜨겁네!'

친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을 찾은 21,942명의 관중은 이탈리아와 온두라스의 경기와는 달리 열띤 응원을 펼치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친황다오를 찾은 7000여 명의 한국응원단은 막대 풍선과 아리랑 등 응원가를 이용해 열띤 응원을 펼폈다. 그러나 경기장을 찾은 상당수의 중국 관중은 수적 우위를 앞세우며 카메룬을 열광적으로 응원해 '한·중 응원전'이 펼쳐졌다.

처음 기선을 잡은 쪽은 한국 응원단이었다. 한국 응원단은 통일된 지도체계 없이 경기장 양쪽으로 양분되었지만 익숙한 응원가로 금세 하나가 되어 열띤 응원을 펼쳤다. 그러나 분위기를 파악한 중국 관중은 너나 할 것 없이 '찌아요, 카메룬(화이팅, 카메룬)'을 외치며 한국 응원단의 응원에 맞불을 붙였다.

한국 응원단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 등 응원가를 합창하며 멋진 응원을 펼쳤다. 그러나 카메룬이 프리킥이나 코너킥 등 찬스를 얻을 때면 중국 관중의 응원 목소리가 올라갔다. 한국 응원단의 목소리가 커질 때는 중국 관중도 함께 목소리를 높이며 이에 대응하기도 했다. 카메룬이 좋은 찬스를 잡을 때면 어김없이 중국관중의 박수갈채가 나왔다.

한국응원단의 기를 살린 것은 역시 '골'이었다. 후반 22분 박주영의 프리킥 골이 터지자 한국응원단은 너나 할 것 없이 애국가를 부르며 기쁨을 표시했다. 카메룬을 응원하던 중국관중의 목소리는 한층 잦아들었고, 이후 분위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한국의 분위기였다.

그런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카메룬의 동점골이 터진 후반 35분이었다. 만젝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자 중국 관중은 마치 중국 대표팀이 골을 넣은 것처럼 기뻐하며 목청을 높였다. 경기 막판 카메룬이 여러 차례 기회를 잡자 중국 관중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한국과 카메룬 양 팀 감독은 응원단의 열띤 응원에 대해 모두 감사를 표했다. 카메룬 은투구 감독은 경기소감을 밝히며 "우선 우리를 격려해준 많은 관중께 감사드린다"고 밝혔고, 박성화 감독 역시 "이런 식으로 계속 응원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원정응원단의 활약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중국 관중이 카메룬을 응원한 것은 원정 응원단이 적은 카메룬에 대한 배려도 있겠지만, 최근 심화되는 반한감정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탈리아와 온두라스와의 맞대결에서도 중국 관중의 '대리응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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