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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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침체기를 벗어날수 있는가?

기사입력 2005.01.28 20:18 / 기사수정 2005.01.28 20:18

최우석 기자

90년대 국내프로야구는 해태타이거스의 독주 시절이었다. 분명히 어느 한 팀이 독주를 한다는 것은 흥행면에서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90년대의 경우 매년 관중수는 오히려 증가했으며, 매번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해 지역민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여기에 핵심 포인트가 하나 있는데 바로 롯데와 삼성이 그 한 축을 담당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큰 단점 중 하나인 강한 지역 감정이 오히려 흥행에 있어서는 지대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NBA를 보더라도 지역감정이라고 까지 할 수는 없지만, 지역연고가 잘 정착되어 있는 나라는 애착심이나 관심도가 매우 높을수 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많은 스포츠 종목의 구실점이 대부분 서울로 편중이 되어 있었던 반면에 유달리 프로야구는 그렇치 않았다는 점도 한 몫을 했다. 물론 프로축구도 그러한 노력을 기우렸지만 호남 소외론으로 흥행에 는 프로야구에게 많이 뒤질 수 밖에 없었다.


경상도와 전라도?

전두환정권시절. 당시 반 정부 국민의식이 팽배할 때, 정부는 국민의 관심사를 조금이나마 돌릴수 있는 대안을 찾았고 그것이 바로 프로야구였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기업들이 나섰고, 정권이 원하는 데로 지역별 구단이 생겼다. 어쩌면 80년대 열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던 고교야구가 초석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지역엔 어떤선수들이 있는가?  전력은 어떨할까?

원년에 OB베어스가 삼성을 꺽고 우승을 하는데, 참으로 멋진 경기를 연출했었다. 박철순과 김유동은 영웅이 되었고, 이선희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OB의 강세가 좀더 지속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지배적일 때 돌풍을 일으킨 팀이 바로 호남의 맹주 해태 타이거즈 였다.  당시 이상윤이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있었고, 소위 김씨성을 가진 라인업이 주축이였던 공격력은 대단했다. 그 후에 롯데가 삼성을 꺽고 우승을 하는데, 최동원이라는 불새출 스타가 탄생을 한다. 원래 유명했던 선수이지만, 파이널에서 보여준 투혼은 정말 대단했다.  허나 해태엔 보물급 투수가 영입이 되었고, 몇 명의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놀라운 성장등으로 해태 왕조가 태동하기 시작한다. 김일권-김성한-김봉연-김종모-김준환  기존 베테랑이 하나씩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을때 이호성과 장채근 그리고 조계현의 가세가 큰 힘이 되어주었다. 여기에 고졸 신인이였던 이대진과 홍현우의 급성장과  더불어 90년대 말의 최대 히어로 이종범의 가세가 컸다.

이 막강 해태를 타도하기 위해 모든 구단들이 팔을 걷어붙였는데 가장 먼저 빙그레 이글스가 도전을 한다.  빙그레 역시 막강 공격력(이정훈-이강돈-장종훈 등..)과 막강 투수력을 갖추고 있어 해태 아성에 도전하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또한 삼성이 해태 타도를 외쳤지만 이 또한 패배하고 말았다. 당시 정말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았고, 미디어도 기사까리가 굉장히 많았을 것이다. 당시 적었던 텔레비젼 중계. 정말 자기 연고팀의 중계가 있을시 집 나가기를 꺼려할 정도였다.



여기 까지 보면 스포츠가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라이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BA에도 매직과 버드라는 라이벌이 있었는데, 90년대 NBA부흥의 초석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 국내 프로야구엔 어떠했는가? 필자가 생각하는 최대라이벌들은 이렇다.


선동렬 vs 최동원

이들은 투수이다. 서로 매치 시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였다. 부산에서 한번 두선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있었다. 역시 관중석은 꽉 찼었고, 텔레비젼 아나운서와 해설자도 평소와 달리 큰 목소리로 중계를 했었다. 최동원선수가 승리를 한 경기였고, 부산 관중분들은 매우 즐거워했었다.  아쉬운건 이 들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난적이 있었다는 점이다. 참 볼만 했을 텐데...


김성한 vs 이만수

뭐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투수쪽에 선동렬과 최동원이 있었다면 바로 타자쪽엔 이 두선수가 가장 임팩트가 클것이다. 난 두선수 모두 좋아했었고, 참 개성이 넘치는 선수들이 아니였나 생각이 든다. 이만수는 개인수상쪽에 김성한은 챔피언쪽이 앞서지 않았나 싶다.  이만수의 포지션은 포수였기에 더더욱 위대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원년에 박철순과 이선희 투수도 멋진 경기를 연출했었지만, 오래가질 못했다. 또한 구단별로 불새출의 스타들이 지역민들을 즐겁게 해주었는데, 장면부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마디로 무쇠팔을 자랑했던 선수이다. 

또한 팀간의 라이벌전도 대단했었다. '해태 vs 롯데'나 '해태 vs LG', '삼성 vs 롯데' 그리고 한지붕간이 대결이였던 LG vs OB의 대결 등 많은 관심을 유발시킬수 있는 대목들이었다. 더불어 신바람 야구로 선풍을 일으킨 LG 또한 서울지역민의 기대치를 높였으며, 끈기의 야구 OB도 빼놓을수가 없다.

그러나 2000년대로 넘어가면서 프로야구의 한 축이였던 롯데가 추락하고 만다. 마해영이 떠났고, 박정태도 부상등으로 제 역활을 못해준다.  믿었던 신인 투수들도 부상과 기량 미달로 팀에 도움이 되질 못했다. 이와 맞불러 구단의 경영이 나빠져 의욕을 상실하지 않았나 싶다. 롯데의 추락은 국내 프로야구 흥행에 많은 악영향을 주고 말았다.

여기에 해태 역시 마찬가지로 선동렬과 이종범을 일본으로 보냈다. 역시 구단의 경영이 안좋았기 때문이다. 본인들이 희망해 가게 되었지만, 구단경영진은 실속 차리기에 바뻣다. 이종범과 선동렬이 없는 해태는 이빨빠진 호랑이에 불과했고, 역시나 추락하고 만다. 롯데와 해태의 추락은 한국의 프로야구에 있어서는 안될 일인것이다.  NBA에 뉴욕과 시카고의 추락과 맞먹는 비유가 될것이다. 큰 시장을 잃는것과 다르지 않다. 광주구장이야 최대 15,000명정도 수용한다고 하나, 그 이상의 힘이 있는게 사실이다. 각 지역별로 호남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이 밖에 유망한 선수들의 메이저 리그진출도 한 몫한것 같다. 여기에 병역파문까지..  결론적으로 현 국내프로야구는 침체기 임에 틀림없다. 경기불황도 큰 원이이 되겠지만, 지역민에게 어필할 내용이 90년대에 비해 많이 부족한게 사실이다. 다시 부흥하기를 원하지만, 냉혹한 비지니스로 프렌차이드 스타도 잡기 힘든게 현실이다. 새로운 유망주는 외국으로 나가고 있어, 더더욱 힘들지 않나 싶다. 뭔가 계기가 필요한데, 딱히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단 한가지가 있다면, 롯데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점이 될것이다. 롯데여 부활하라~~






최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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