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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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20경기, '아시아 깡패'의 귀환

기사입력 2015.09.09 07:00 / 기사수정 2015.09.09 12:5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은 '호랑이 조련사'다. 한동안 아시아에서 힘을 쓰지 못하던 한국 축구가 아시아의 호랑이로 되살아났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이 8일 레바논 시돈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3차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던 레바논 원정을 어려움 없이 극복한 한국은 기분 좋게 월드컵 예선 3연승 행진에 성공했다. 

'악몽', '참사', '징크스'와 같은 부정적인 수식어가 난무하던 레바논 원정이 조용하게 마무리됐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한국은 이른 시간에 터진 장현수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고 이어 2골을 더 터뜨리며 시원한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를 마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면 감독은 할 일 없는 휴가를 보내는 것과 같다. 오늘 경기가 그렇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비였던 레바논 원정을 가뿐하게 넘은 슈틸리케호는 아시아에 더할나위 없이 강한 면모를 계속 이어갔다. 이번 경기는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20번째 경기였다. 슈틸리케호가 출범하고 20전을 치르면서 보여주는 강렬한 색깔 하나가 있다면 아시아에서 적수가 없다는 것이다. 

레바논전 승리로 슈틸리케 감독의 아시아 상대 성적은 12승3무2패로 더욱 좋아졌다. 부임 후 아시안컵과 동아시안컵, 월드컵 예선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국가를 상대하는 일정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한국 축구는 언제나 아시아의 맹주를 자부한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한국이 아시아 최강을 주장하는 절대적인 지표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와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은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이미지다.  

그럼에도 사이사이 치욕적인 기억이 힘빠지게 만들었다. 2003년 오만 쇼크, 2004년 베트남-몰디브 충격, 2011년 삿포로와 베이루트 참사처럼 한국은 간혹가다 아시아에서 발목이 잡히곤 했다. 더구나 아시안컵에서는 우승은 커녕 1988년 대회 이후 결승에도 올라가지 못하면서 아시아 최강을 주장하기 부끄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뒤 아시아에서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시안컵 준우승과 동아시안컵 우승으로 아시아 정상을 확인한 한국은 월드컵 예선을 통해 약체를 확실하게 제압하며 강함를 입증하고 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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