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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김연아, 조편성-도전자 영향 받지 않는 이유

기사입력 2014.02.18 06:50 / 기사수정 2014.02.18 09:5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를 펼칠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 빙질 적응도 끝났고 조 편성도 결정됐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전 경기에서 그동안 준비해온 것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뿐이다.

김연아는 17일(한국시각) 프리스케이팅 공식 연습을 가졌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가뿐하게 뛰어냈고 나머지 기술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단독 트리플 러츠에서 잠시 쉬어갔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연습 링크에서 훈련을 할 때부터 김연아는 빙판 위를 날아다녔다. 점프의 비거리는 여전했고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안무 동작은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올림픽을 앞두고 준비가 철저했음이 드러났다. 지난해 당한 부상의 여파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12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출전할 때 김연아의 몸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달 열린 '제68회 전국종합선수권'을 거치면서 프로그램을 한 번 더 점검했다.

B급대회-국내대회-세계선수권으로 이어진 로드맵은 큰 성공을 거뒀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올 시즌도 김연아는 지난 시즌의 스케줄을 반복했다. 2번에 걸친 실전 대회 경험과 적절한 몸 관리는 이번에도 진행됐다. 과거 공식 연습에서 쾌조의 모습을 보인 김연아는 대부분 실전 대회에서 최상의 연기를 펼쳤다.

조편성과 빙질, 경험 많은 김연아에게는 무의미

김연아는 빙질과 조편성으로 인해 안 좋은 영향을 받을 레벨이 아니다. 빙질과 조편성을 경기를 구성하는 극히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이런 요소에 영향을 받아 흔들리는 선수는 결코 정상급 선수로 부르기 어렵다.

김연아는 17일 진행된 조추첨 결과 6명이 한 조를 이뤄 5개조로 편성되는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17번을 뽑았다. 결국 김연아는 3조 5번째 선수로 나서게 됐다. 김연아는 배정된 조 2번째에서 3번째로 출전하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비록 3조 6명 중 5번째로 출전하게 됐지만 이 부분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선수(김연아)가 조 편성 결과에 대해 특별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이 문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현 세계랭킹 29위인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중 15번째 순위다. 올 시즌 그랑프리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랭킹 순위는 낮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앞선 조에서 경기를 펼친 경험이 있다.

빙질 문제도 김연아에게 큰 문제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아는 이미 수많은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천차만별로 다른 링크에서 연기를 해본 경험이 있다. 링크의 특징에 따라 어떻게 적응하는지의 노하우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연아는 대회가 열리는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습을 소화했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트리플+트리플 점프를 처음 뛸 때 날이 얼음에 박혀서 처음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음악에 맞춰 연기를 할 때는 무리가 없었다. 메인 링크 적응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도전자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에 집중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은 김연아의 독보적인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앞서 열린 단체전에 출전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가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에 오르면서 새로운 도전자로 부상했다. 전 세계의 언론도 소치올림픽 스타로 떠오른 리프니츠카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리프니츠카야는 아직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신예'다. 단체전과 개인전은 차원이 다른 무대다. 특히 단체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김연아의 존재는 리프니츠카야에 커다란 장벽이다.

단체전에서 김연아처럼 퀄리티가 높은 점프와 정교한 기술을 선보인 선수들은 없었다. 어린 소녀인 리프니츠카야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재목이지만 점프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처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한다. 하지만 점프의 비거리와 에지의 정확도는 김연아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똑같은 기술이라 할지라도 김연아가 먼저 이 기술을 선보일 경우 리프니츠카야의 3+3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아사다 마오(24, 일본)는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출전 선수 30명 중 가장 마지막에 경기를 펼친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가장 늦게 출전하는 것은 큰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성공시키지 못한 아사다는 초조할 수밖에 없다.

김연아가 맞서야할 최대의 적은 4년 전 밴쿠버에서 연기한 자기 자신이다.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욕심을 털어낸 마음가짐은 부담감을 덜어냈다. 최근 선수들의 점수가 급격히 높아지는 상황에서 김연아가 피겨 역사에 또 한 번 획을 그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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