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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아사다의 승부수, '트리플 악셀' 아닌 '예술점수'

기사입력 2014.02.06 07:32 / 기사수정 2014.02.06 07:3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4)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트리플 악셀은 두 번만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아사다는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을 통해 러시아 소치로 출국했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 그는 "트리플 악셀은 올림픽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각각 한 번씩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은 총 3번 시도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단독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토루프를 구사해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와 프리를 합쳐 총 2번의 트리플 악셀만 시도하겠다고 전했다.

올 시즌 아사다는 출전한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단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아사다는 자국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NHK트로피에서 개인 최고 점수인 207.59점을 받았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은 깨끗하게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아사다는 첫 과제로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다. 이 기술은 고질적인 회전 수 부족 판정을 받으며 -1.43점이 깎였다. 트리플 러츠는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 날로 도약하는 점프) 판정으로 감점(-0.60)을 받았다.

여기에 트리플 루프+더블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회전 수 부족에 그쳤다. 그럼에도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인 207.56점을 받았다. 점프의 실수를 만회한 것은 높은 예술점수(PCS)였다. 이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아사다가 받은 PCS는 무려 70.23점이었다.

지난해 12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최종합계 204.04점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이 대회에서도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아 0.43점이 감점됐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2번에 걸쳐 시도했다. 첫 번째 트리플 악셀은 3점을 잃었고 두 번째는 회전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2.71점이 깎였다. 트리플 악셀의 실패를 극복한 것은 역시 PCS였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아사다는 68.79점의 PCS를 챙겼다.

'트리플 악셀'은 아사다 마오의 장기로 평가를 받아왔다. 김연아의 전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캐나다)는 지난 5일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인 '도쿄스포츠'를 통해 "아사다는 강력한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여자싱글 금메달리스트인 타라 리핀스키(미국)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아사다는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고 트리플 악셀은 여전히 강력한 무기"라며 추켜세웠다. 그러나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 성공률은 극히 낮았다. 특히 올 시즌의 경우 대부분의 트리플 악셀이 회전 수 부족으로 기초점수를 채우지 못했다. 

트리플 악셀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아사다는 높은 예술점수로 극복했다. 과거 아사다는 '기술의 마오'로 불렸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소치올림픽을 앞둔 현재는 '예술성의 아사다'로 평가할 정도로 PCS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사다의 프로토콜을 살펴보면 기술보다 PCS에서 한층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트리플 악셀의 횟수를 줄이고 PCS를 비롯한 나머지 요소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아사다는 독창성과 표현력에서 김연아에 많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이 부분에 신경을 쓴 흔적은 보이지만 기술과 안무의 흐름은 여전히 매끄럽지 못하다.

올 시즌 상위권 선수들의 점수가 대폭 오르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PCS에서 점수가 오른 선수들이 많아졌다. 소치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이상 러시아) 그리고 그레이시 골드(18, 미국)도 PCS가 상승했다.

소치동계올림픽은 밴쿠버 때보다 메달권 진입이 한층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들 간의 점수 차가 크지 않을 경우 PCS로 순위가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

후한 PCS를 받으려면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스케이팅 스킬과 안무 소화 그리고 독창성이 필요하다. 심판은 물론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여야 PCS 점수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소치에서 누가 논란을 종식시키는 완벽한 연기를 펼칠 수 있을까.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아사다 마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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