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드라마 같은 역전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르윈 디아즈의 9회말 역전 끝내기 홈런, 최형우의 KBO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 작성까지 볼거리가 풍성한 하루였다.
삼성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6차전에서 7-6으로 이겼다. 전날 3-13 완패의 아픔을 깨끗하게 설욕했다.
한화는 허인서가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고, 타선이 분전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불펜 사정을 감안해 마무리 쿠싱에게 3이닝을 맡기는 초강수를 뒀지만, 결국 무릎을 꿇었다.
삼성의 리빙 레전드 최형우는 홈런 포함 4안타와 함께 1군 통산 2623번째 안타를 기록, 두산 베어스 손아섭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 안타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페라자 솔로포로 포문 연 한화, 황영묵 호수비+적시타로 초반 기선 제압
한화는 이진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문현빈(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김태연(1루수)~이도윤(유격수)~허인서(포수)~황영묵(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대만 특급 좌완 왕옌청이 시즌 3승 사냥과 팀의 위닝 시리즈를 목표로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삼성은 박승규(중견수)~김헌곤(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류지혁(2루수)~전병우(3루수)~김성윤(우익수)~김도환(포수)~양우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왕옌청에 맞섰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기선을 제압한 건 한화였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페라자가 짜릿한 손맛을 봤다. 후라도를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작렬, 한화가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후라도는 2볼 1스트라이크에서 후라도의 4구째 137km/h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4m의 아치를 그려냈다.
삼성도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소득이 없었다. 1사 후 김헌곤의 안타성 타구가 한화 2루수 황영묵의 호수비에 걸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에는 디아즈의 잘 맞은 타구가 한화 3루수 노시환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한화는 2회초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안타 출루 후 김태연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2루, 이도윤의 유격수 땅똘 때 3루까지 진루했다. 허인서가 볼넷으로 살아나간 뒤 황영묵이 우전 안타로 3루에 있던 노시환을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달아났다.
◆단번에 역전 성공 삼성, 허인서 연타석 홈런으로 재역전한 한화
끌려가던 삼성은 4회말 반격을 개시했다. 먼저 선두타자 최형우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한 점을 만회, 2-로 쫓아갔다. 최형우는 1볼에서 왕옌청의 2구째 143km/h짜리 직구를 완벽한 스윙으로 타격,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9m짜리 타구를 날려 보냈다.
삼성은 기세를 몰아 디아즈의 볼넷 출루와 류지혁의 내야 땅볼 때 한화 3루수 노시환의 포구 실책으로 주자를 모았다. 이어 전병우의 안타로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삼성은 무사 만루에서 김성윤의 투수 앞 땅볼 출루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기는 했지만, 1사 만루에서 김도환의 1타점 적시타, 2사 만루에서 박승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스코어를 3-2로 만들었다.
한화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허인서가 3~4회를 완벽하게 막았던 후라도를 무너뜨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솔로 홈런을 기록, 3-3 동점이 됐다.
허인서는 다음 타석에서 또 한 번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우완 이승현과 대결에서 또 한 번 홈런을 쏘아 올려 한화가 4-3으로 역전했다.
삼성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7회말 선두타자 박승규의 볼넷 출루, 김지찬의 희생 번트 성공과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가 매끄럽게 연결됐다. 다시 4-4 동점이 되면서 팽팽한 흐름이 유지됐다.
◆삼성의 치명적 실책, 리드 되찾은 한화...대타 채은성 카드 성공
동점의 균형은 8회초 한화 공격에서 깨졌다. 한화는 1사 후 강백호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노시환의 내야 땅볼 때 삼성 투수 이승민의 2루 송구를 유격수 양우현이 놓치는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타자 주자와 1루 주자가 모두 세이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한화 벤치는 1사 1·2루에서 김태연의 타석 때 대타 채은성 카드를 빼들었다. 채은성이 이승민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5-4로 재차 앞서갔다.
한화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심우준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허인서의 자동 고의사구 출루로 주자를 가득 모았다. 2사 만루에서는 황영묵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추가, 6-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쿠싱 3이닝 마무리 승부수 실패한 한화, 최후의 승자는 삼성
한화 벤치는 7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쿠싱을 8회말에도 밀고 갔다. 쿠싱은 1사 후 김도환에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이성규를 삼진, 박승규를 내야 땅볼로 솎아 내고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웃은 건 삼성이었다. 9회말 선두타자 김지찬, 최형우의 연속 안타에 이어 디아즈가 쿠싱을 무너뜨리는 결승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 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