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베테랑 타자 손아섭.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베테랑 타자 손아섭이 새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는 덕담을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1차전에 앞서 "손아섭은 대기록 타이틀을 보유 중인 선수다. 손아섭을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면 (지금 한화에서처럼) 8~9회에 대타로 한 타석만 나서는 게 아니라 (선발로) 게임을 뛰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오전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손아섭을 두산으로 보내고, 좌완 영건 이교훈과 현금 1억 5000만원을 받는 조건에 합의가 이뤄졌다.

14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베테랑 타자 손아섭. 사진 김한준 기자
한화는 지난해 7월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손아섭을 영입했다. LG 트윈스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상황에서 타선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결과였다.
손아섭은 큰 기대 속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성적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이글스 합류 후 35경기 타율 0.265(132타수 35안타) 1홈런 17타점 OPS 0.689로 한화 공격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생애 처음으로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5경기 타율 0.333(21타수 6안타)으로 선전했지만, 아쉬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문제는 2026시즌 준비 과정이었다. 손아섭은 지난겨울 커리어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했지만, 계약에 난항을 겪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적지 않은 나이, 매년 감소한 장타력, 풀타임 외야 수비가 어려운 부분 등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계약기간 1년, 연봉 1억원의 조건에 뒤늦게 한화에 잔류했다.

14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베테랑 타자 손아섭. 사진 김한준 기자
손아섭은 절치부심하며 2026시즌을 준비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체중을 크게 줄이고 외야 수비 훈련 비중을 늘리면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다. 지난 3월 28일 개막 엔트리에도 합류,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손아섭은 지난 3월 30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줄곧 2군에서만 머물렀다. 야수진 구성상 대타 외에 소화할 수 있는 롤이 거의 없는 게 문제였다. 이때 타선 보강이 시급했던 두산이 한화에 트레이드를 제안했고, 손아섭의 이적이 이뤄졌다.
손아섭은 트레이드 전까지 KBO리그 통산 2618안타를 기록, 안타를 생산할 때마다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다. 한국 야구 역사상 누구도 밟지 못했던 3000안타 고지를 향해 뛰고 있다. 한화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기대할 수 있는 두산에서 살아 있는 전설의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14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베테랑 타자 손아섭. 사진 김한준 기자
김경문 감독은 "손아섭이 두산과 트레이드가 진행돼 다행이다. 손아섭이 두산에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며 "오전에 트레이드 발표가 된 뒤 손아섭에게 따로 연락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선발로 뛰는 게 낫다"는 김경문 감독의 생각은 첫 날부터 들어맞았다. 손아섭은 이날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뒤 멀티 출루에 이어 4회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맹활약하고 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