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1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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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망명' 이란 女 대표팀 주장, 가족들과 길바닥에 나앉을 뻔…재산 압류 당해→망명 철회자에 한해 '이란 정권 뒤늦게 반환'

기사입력 2026.04.14 20:41 / 기사수정 2026.04.14 20:41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국전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호주에 망명 신청을 했던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자흐라 간바리의 근황이 시선을 끈다.

정부로부터 재산이 압류당했다가 최근 해제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간바리가 망명 신청을 철회하지 않았더라면 가족들이 그야말로 길바닥에 나앉을 뻔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3일(한국시간) "소름 끼치는 복수다. 이란 정권이 호주에서 피난처를 제공받은 후 귀국한 여자 축구팀 주장에게 징계 명령을 내렸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간바리는 최근 이란 정부가 발표한 '적군 지자자' 명단에 오른 400명의 이란인 중 한 명이다.

간바리를 비롯해 이란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달 2일 호주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해 이란 언론으로부터 '전시 반역자'로 낙인찍혔다.



이후 호주 정부는 이들이 이란으로 돌아갈 시 위험에 처할 것을 우려해 망명을 제안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란으로 귀국할 경우 살해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간바리 외 6명의 선수들은 호주 정부의 인도주의 비자를 받았지만, 며칠 후 비자를 버리고 이란으로 돌아갔다. 이는 이란에 남아 있는 선수들의 가족이 위협을 받아 어쩔 수 없이 택한 선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바리가 이란으로 귀국한 후 이란 언론은 그의 결정을 칭찬하면서, 정부로부터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을 것으로 주장했다.

이란 국영 방송 'IRNA'는 "간바리가 고향의 품으로 돌아왔다"라고 보도했고, 메흐 통신도 간바리의 귀국을 두고 "애국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대중에게 발표된 것과 달리 간바리의 재산을 몰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 선'은 "충격적인 소식으로, 국가대표로 A매치 22경기에 출전한 간바리의 모든 재산이 정부에 압류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과의 경기 전 국가를 부르지 않음으로써 정권에 저항했지만 이러한 침묵의 저항 행위는 이란 언론에서 그들을 '전시 반역자'로 낙인찍는 결과를 초래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간바라의 재산 압류는 이러한 약속에서 벗어난 우려스러운 조치다"라며 "째산 압류에는 간바리의 은행 계좌를 비우는 것은 물론이고, 부동산 등을 몰수하는 것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더 선' 보도 이후 간바리 재산 압류가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간바리가 망명 신청을 철회하지 않았거나, 이번 재산 압류 소식이 국제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더라면 간자리 가족들이 그야말로 빈털털이가 돼 삶을 이어갈 수 없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 이란 현지 매체 '미잔'을 인용, 간바리의 재산이 법원 결정에 따라 반환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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