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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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부상' 벼랑 끝에서 오타니 폼 따라했더니, 무려 '154km' 구속 급상승!…돌아온 파이어볼러 "즐길 것이다, 항상 마지막이란 생각"

기사입력 2026.04.14 06:00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경기 중 어깨를 부여잡고 내려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투수가 건강히 복귀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투구 폼을 따라했더니 구속까지 자연스럽게 올랐다. 

최이준(롯데 자이언츠)은 지난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5로 뒤지던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게임은 최이준이 617일 만에 1군 경기에 나선 날이다. 

첫 타자 이강민을 상대로 153km/h의 강속구를 뿌렸고, 다음 타자 최원준에게는 더 끌어올려 154km/h까지 던졌다. 비록 2사 후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긴 했으나, 안현민을 삼진 처리하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4일 뒤인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도 0-1로 지고 있던 7회 선발 제레미 비슬리를 이어 등판했다. 선두타자 어준서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한 최이준은 박찬혁에게 153km/h 패스트볼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았다. 이어 박한결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최이준은 8회에도 나와 김건희를 3구 삼진 처리한 뒤 박정민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이날 그는 1⅓이닝을 삼진 2개를 포함해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비록 2경기지만, 최이준이 건강하게 돌아온 건 의미가 있다. 그는 2024년 7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투구 도중 어깨를 부여잡고 내려왔고, 오른쪽 어깨 연골 손상으로 인해 시즌아웃됐다.



재활을 거친 최이준은 지난해 말부터 실전 마운드에 복귀했다. 올해도 시즌 초 콜업하려고 했으나, 손톱 쪽에 이상이 있어 잠시 미뤄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이준이가 본인만 정상이면 팀에 필요로 하는 투수"라며 기대했는데, 실제 이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최이준은 "지금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 지속성을 빌드업해야 하지만, 그것만 되면 팀에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투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올라간 사직 마운드는 어땠을까. 뜻밖에도 최이준은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는 "긴장할 줄 알았는데, 올라가니까 덜해서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상 당시를 떠올린 최이준은 "초구를 던졌는데 갑자기 어깨가 안 좋아졌다"며 "2구, 3구까지 던지다 도저히 못 던질 것 같아서 내려왔다"고 얘기했다. 전혀 징조가 없었기에 당황스러웠고, 이 때문에 재활 과정에서 트라우마도 왔다. 



최이준은 "재활 초기에는 '안 아팠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도 했는데, 그건 쓸모가 없더라"라고 고백했다. 그는 "중간에 한번씩 삐그덕거릴 때도 있었지만, 이 정도면 잘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힘든 재활 과정을 이겨내게 한 건 동료들 덕분이었다. 최이준은 "재활군에 있던 (이)승헌이 형이나 (정)성종이 형, 박로건 등과 오래 있었다. 서로 머리를 맞대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엄청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어깨를 다치기 이전에도 최이준은 평균 140km/h 중후반대의 빠른 볼을 던질 수 있었다. 그런데 복귀 후 구속이 더 늘어서 왔다. 과연 6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그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최이준은 "투구폼을 수정했다"고 했다. 그는 "어깨가 안 좋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했다"며 "그러다가 다른 투수 폼을 따라했다"고 전했다. 최이준이 참고한 투수는 바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였다. 

"오타니 폼을 따라해보자고 생각했다"는 최이준은 "내가 생각해서 혼자 해봤는데 어깨가 괜찮아져서 좋았다. 그 폼을 하고 나서는 구속도 되게 잘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거 없이 투구 폼 하나 바꾼 걸로 결과도 좋아졌다"며 만족했다. 

구위가 올라오자 사령탑의 믿음도 커졌다. 김태형 감독은 최이준을 더 중요한 상황에 기용할 뜻을 밝히며 "구위 자체도 좋고 변화구도 괜찮다.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잘 던지더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최이준은 "즐길 것이다. 항상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진다"며 "결과보다는 '이제 어깨 안 아프게 던져보자' 이런 생각으로 하니 마인드가 좋아졌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부상 전에 어깨 상태가 더 좋았기에 아쉽지만, 결과적으로 지금이 더 좋으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도 당연히 "무사히, 안 아프게"였다. 최이준은 "점점 회복 속도가 빨라져서 눈에 띌 정도다. 조금만 더 하면 연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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