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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선수, 지금 정도면 베스트"…이범호 감독 칭찬 나왔다! KIA 亞쿼터 데일 "너무 행복해"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6.04.10 12:15 / 기사수정 2026.04.10 12:15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데일이요? 감사한 선수 같아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아시아쿼터 제도의 목적은 리그 경쟁력 강화와 원활한 외국인 선수 수급이다. 대상은 아시아 국적 전체(아시아야구연맹 BFA 소속 국가 기준) 및 호주 국적 선수다.

많은 팀들이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KIA 타이거즈만 유일하게 아시아쿼터 제도로 야수를 영입했다. 주인공은 호주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이었다. 계약 조건은 총액 15만 달러(약 2억2000만원).



데일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즈에 육성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입단, 2군에서 41경기 118타수 35안타 타율 0.297, 2홈런, 14타점, 12득점, 출루율 0.357, 장타율 0.398를 기록했다.

2025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주전 유격수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팀을 떠나면서 KIA로선 박찬호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했다. 내부 자원만으로는 고민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데일에게 손을 내밀었다.

KIA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어느 정도 전력 구상을 끝냈고, 데일에게 1번타자를 맡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데일은 시범경기 기간 31타수 4안타 타율 0.129, 출루율 0.156, 장타율 0.129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KIA는 지난달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데일이 아닌 김호령을 정규시즌 개막전 1번타자로 기용했다. 데일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데일의 방망이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데일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9일 SSG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KBO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데일은 4월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7일과 8일 삼성전에서는 리드오프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했다. 10일 현재 데일의 시즌 성적은 34타수 11안타 타율 0.324, 3타점, 출루율 0.395, 장타율 0.412.

9일 삼성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데일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감사한 선수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방망이도 정말 짧게 잡고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하고, 어떻게든 치려고 한다. 우리 팀의 국내 선수 중에서도 저런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빨리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또 이 감독은 "'어떻게 하면 방망이를 짧게 잡고 칠까' 이런 고민을 하는 걸 보면 집중도도 매우 높은 것 같다. 경기를 치를수록, 리그에 적응할수록 본인이 가진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정도면 너무 베스트다. 지금보다 덜 잘해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데일을 칭찬했다.



데일도 화답했다. 이범호 감독의 인터뷰가 끝난 뒤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데일은 "감독님, 또 코치님이 나를 이렇게 좋게 봐주시고 존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타순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항상 야구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코칭스태프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 정규시즌 초반까지 돌아보면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데일은 "야구라는 게 상승세가 있으면 하락세도 있다. 그게 계속 반복되는 운동"이라며 "하루 잘했다고 해서 들뜨지도 않고 반대로 못했다고 해서 가라앉지도 않았다. 멘털적으로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눈에 띄는 게 한 가지 있다면, 데일이 타석에서 신중하게 투수들의 공을 지켜본다는 점이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데일의 타석당 투구수는 3.97개로, 김선빈(4.16개), 나성범(3.98개)에 이어 팀 내 3위다.

데일은 "사실 공을 많이 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어제(8일) 경기에서도 초구를 공략하거나 2구를 때린 상황이 있었다"며 "다른 타자들이 투수를 상대하는 걸 보면 투수가 어떤 성향이고 어떤 공을 던지는지 어느 정도 보인다. 그런 부분을 참고하면서 내가 원하는 구종을 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데일은 남은 시즌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그는 "KBO리그에 오기 전부터 이 리그에 좋은 선수가 많고 상당히 수준이 높은 리그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한 달 정도 지내고 보니까 그 예상이 맞았다"며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침을 겪을 수 있는데, 아직 어린 만큼 타격 면에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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