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그랜드슬램을 향한 길목에서 일본의 '배드민턴 아이돌' 미야자키 도모카와 맞붙는다.
안세영은 9일(한국시간) 중국 닝보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16강에서 응우옌 투이 린(베트남·세계 21위)을 30분 만에 2-0(21-7 21-6)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하루 전 32강에서 여지아민(싱가포르·세계 32위)을 2-0(21-15 21-10)으로 꺾은 데 이어 2경기 모두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8강에서는 미야자키-우난티 후다(인도) 승자와 맞붙을 예정이었는데, 미야자키가 후다를 꺾으면서 안세영과 미야자키의 대결이 확정됐다.
미야자키 역시 이날 후다를 2-0(21-17 21-9)으로 꺾었다.
일본은 이날 여자단식에 출전한 야마구치 아카네, 오쿠하라 노조미, 군지 리코까지 4명 전원이 8강에 진출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일본 매체들은 미야자키의 8강 진출을 크게 조명했지만, 정작 다음 상대가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긴장하는 분위기다.
일본 닛텔레뉴스는 "미야자키 도모카, 스트레이트 승리로 8강 진출…8강 상대는 세계 랭킹 1위 한국의 안세영"이라고 보도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도 일본이 여자단식 8강에 4명을 올려놓았다고 소개하며 "미야자키는 톱시드 안세영을 막아야 하는 만만치 않은 임무를 안았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안세영이 그랜드슬램 완성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대회로 여겨진다.
BWF 월드투어 최고 등급인 슈퍼 1000과 같은 위상을 가진 아시아선수권은 안세영이 아직 우승하지 못한 유일한 메이저 대회다.
그랜드슬램은 세계선수권, 올림픽,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4개 대회를 우승하면 주어지는데, 안세영은 이미 2023년 덴마크 세계선수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올림픽을 모두 제패했다.
하지만 유독 아시아선수권만큼은 인연이 따르지 않았다.
2022년 마닐라 대회에서는 4강에서 왕즈이(중국)에 역전패했고, 2023년 두바이 대회에서는 결승에 올랐지만 타이쯔잉(대만)에게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2024년 닝보 대회에서는 8강에서 허빙자오에게 패하며 탈락했고, 지난해 대회는 허벅지 부상 여파로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세계 최강이라는 수식어에 비해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유독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던 셈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안세영 커리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절호의 무대로 여겨진다.
미야자키가 일본 배드민턴계 미래로 평가받고 있으나 안세영에게 어려운 상대는 아니다.
안세영은 미야자키를 상대로 통산 6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총 14세트를 맞붙어 단 2세트만 내주는 등 현재까지는 안세영이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맞대결 흐름도 안세영 쪽으로 기운다. 지난해 12월 BWF 월드투어 파이널 조별리그에서도 안세영은 미야자키를 2-0으로 제압했고, 2025년 10월 덴마크오픈에서도 역전승을 거두며 우위를 이어갔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BWF도 일본의 강세 속에서 미야자키를 주목했다. 미야자키는 올해 들어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