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양정웅 기자) 대체 얼마나 잘 던지길래, 신인 투수를 향해 감독이 칭찬을 날리는 걸까.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최근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열리고 있는 구단 2차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투수진 구상에 대해 언급했다.
대만 타이난 1차 캠프에서 각각 교통사고와 늑골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던 김원중과 최준용의 향후 계획을 언급한 김 감독은 "마운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신인 박정민이 괜찮다. 시범경기 때까지 봐야 한다"며 뜻밖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가진 구위가 괜찮다.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하는 모습이 괜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충고-한일장신대 출신의 박정민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4번으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대학 선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번이었다. 당시 최고 구속 152km/h의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투수로 평가받았고, 계약금 1억 5000만원에 사인했다.
높은 평가 속에 박정민은 2026년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대만 1차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원중과 최준용이 복귀하고, 이민석이 퓨처스 캠프로 가는 등 미야자키 이동 과정에서 변화가 있었지만, 박정민은 생존에 성공했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박정민은 "2차 캠프에 가는 걸 목표로 준비했다"며 "대만에서 연습경기나 청백전 때 준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고, 운도 따라줘서 2차 캠프도 잘 따라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야자키에서도) 연습경기가 많으니까 준비한 걸 다 어필하고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최우선이다"라고 목표를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몸 상태를 잘 끌어올리고 있다는 박정민은 "얼마 전에 목에 살짝 담 증세가 왔다"며 "그래도 잘 쉬니까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컨디션에는 크게 영향이 없다. 캐치볼도 했는데 컨디션은 좋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정민의 프로 적응을 도와줄 사람도 많다. 장충고 출신으로는 최이준과 이진하, 박건우가 있고, 한일장신대 1년 선배인 내야수 이태경도 있다. 박정민은 "태경이 형이 친해서 편하게 왔는데, 곧 상무로 떠나서 아쉽다. 건우 형도 원래 친했고, 대만 캠프에서 같이 방을 썼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대만 캠프부터 150km/h까지 구속을 끌어올렸다. 그는 "좋다고 할 수도 있고, 급하다고 할 수도 있다"며 "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최선의 모습을 기회가 될 때마다 어필해야 된다"고 했다. 이어 "잘 맞춰서 페이스 조절도 충분히 하고 있다"고도 얘기했다.
지금은 파이어볼러가 됐지만, 고교 시절만 해도 박정민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는 "고3 때 최고 구속이 146km/h까지 나왔지만 평균은 130km 후반대였다"며 "대학에서 이선우 감독님과 임도혁 코치님을 만나 계속 스피드가 올라갔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시절 프로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박정민에게 대학 생활이 터닝 포인트가 된 것이다. 그는 "대학에 간 게 생각해 보면 더 잘 됐다. 지금도 부족하지만 많이 발전한 상태로 프로에 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시절이 있어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정민은 롯데 입단이 확정된 후 야구 예능프로그램 '불꽃야구'에 출연했다. 당시 한일장신대의 선발로 등판한 그는 롯데의 레전드 이대호를 만나 두 타석에서 땅볼과 볼넷을 기록했다.
당시를 떠올린 박정민은 "마운드에서 삼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거의 안 하는데, 이대호 선배님은 삼진을 잡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첫 타석에서는 빠르게 승부가 돼 땅볼로 처리했는데, 두 번째에는 삼진 잡고 싶은 욕심에 힘이 들어가서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고 전했다.
프로에 온 박정민은 어떤 선수를 본받고 싶을까. 그는 "원래 김원중 선배님과 (최)준용이 형 던지는 걸 많이 봤다. 여기서도 김원중 선배님 피칭하면 기회가 될 때 많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원중은 21일 캠프에 합류해 아직 일주일 정도만 같이 시간을 보냈다. 박정민은 "아직 질문할 기회가 없었다. 앞으로 많이 물어볼 예정"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