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주축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의 장기 부상이라는 최악의 악재를 맞으면서 팬들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떠난 '레전드' 손흥민의 복귀를 간절히 외치고 있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하메드 쿠두스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구단에 따르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모하메드 쿠두스가 대퇴사두근 힘줄에 큰 부상을 입었다. 정밀 검진 결과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쿠두스가 3개월 이상 장기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 또한 "토트넘의 윙어 쿠두스가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까지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쿠두스는 지난 5일 선덜랜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6분 만에 상대와의 접촉 없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당시 스스로 걷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했던 쿠두스는 결국 한동안 그라운드 위에 설 수 없게 됐다.
BBC에 따르면 쿠두스는 오는 4월 11일경에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시즌의 승부처인 1월부터 3월까지를 공격진 에이스 없이 버텨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 시즌까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쿠두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6380만 유로(약 108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8월 토트넘을 떠난 에이스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막중한 부담감 속에서도 쿠두스는 제 몫을 해내던 유일한 선수였다.
특히 폭발적인 드리블과 탈압박 능력으로 답답했던 토트넘 공격의 혈을 뚫어주던 유일한 '크랙'이었다.
쿠두스는 올 시즌 모든 대회 26경기에 출전해 3골 6도움을 기록하며 무너져가는 토트넘 공격진을 지탱해왔다.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공백을 홀로 메웠다.
설상가상 겨울 이적시장에서 윙어 브레넌 존슨마저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시킨 상태라 공격진 뎁스는 종잇장처럼 얇아졌다. 데스티니 우도기, 루카스 베리발, 도미닉 솔랑케 등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1-4로 대패하며 분위기가 완전히 무너졌다. 분노한 팬들은 구단 SNS를 통해 "아스널은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니다. 진정한 라이벌은 브렌트퍼드"라고 조롱하거나 프랭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일정도 좋지 않다. 11일 애스턴 빌라와의 FA컵을 시작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그리고 2월에는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 강팀들과의 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쿠두스마저 이탈하자 팬들의 그리움은 과거 캡틴이었던 손흥민을 향하고 있다. 팬들은 댓글을 통해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그립다", "손흥민과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팬들은 구체적인 복귀 시나리오까지 제시하며 호소했다. 팬들은 "그는 MLS를 정복했고, 겨울 휴식기 동안 쉴 수 있다. 손흥민 집에 가서 토트넘을 구해달라고 요청해라"라며 단기 임대 형식으로라도 그를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과거에도 데이비드 베컴이 MLS 휴식기를 활용해 AC밀란으로 임대되거나, 티에리 앙리가 잠시 아스널에서 뛰었던 전력이 있어 손흥민이 잠깐이나마 토트넘에서 뛸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다만 손흥민은 지난해 임대설이 불거졌을 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손흥민은 "루머 자체가 불편하다. 팬들도 혼란스러울 수 있다. 내가 뛰고 있는 팀에 최선을 다하자는 게 내 신념, 생각이다. 지금까지 나온 루머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이런 부분들은 앞으로 얘기가 많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하시는 것보다 이 구단을 많이 애정하고 존중하고 있다. LAFC서 뛰고 있는 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유럽 임대설을 전면 부인했다.
최근까지 한국에서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은 9일 새 시즌 준비를 위해 LA로 출국했다. 토트넘 복귀 가능성은 거의 없다.
토트넘이 에이스의 장기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가운데 손흥민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마음은 말 그대로 그저 바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