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의 주인공 손아섭의 거취가 해를 넘긴 뒤에도 좀처럼 결정되지 않고 있다. C등급 선수 중 유일하게 둥지를 찾지 못한 가운데 '절친'은 '버티기'를 주문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버텨달라"는 게 절친의 당부다.
지난해 11월 8일 KBO가 2026 FA 승인 선수를 공시한 뒤 21명의 선수 중 16명의 선수가 계약을 체결했다. 커리어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했던 황재균이 은퇴를 결정, 이제 한화 이글스 손아섭과 김범수, KT 위즈 장성우, KIA 타이거즈 조상우 등 4명만 시장에 남아 있다.
손아섭은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은 4명의 선수 중 가장 협상 상황이 좋지 못하다.
김범수는 좌완 파이어볼러 불펜 요원, 장성우는 팀 내 대체 불가 주전포수, 조상우는 전성기 시절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어느 팀에 가더라도 필승조에 들어갈 수 있는 구위가 무기다.
손아섭은 2025시즌 111경기 타율 0.288(372타수 107안타) 1홈런 50타점 OPS 0.723을 기록, 방망이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걸 보여줬다. 다만 외야수로 풀타임을 소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계약 체결에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다. 한화가 이번 겨울 좌타거포 강백호를 4년 최대 100억원에 영입, 손아섭의 팀 내 입지가 더 좁아졌다.
강백호는 현역 선수 중 손꼽히는 좌타 장타자지만, 뚜렷한 수비 포지션이 없다. 2026시즌 한화 고정 지명타자가 유력하다. 지난해 7월 말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뒤 줄곧 지명타자로만 나섰던 손아섭이 한화에 잔류한다고 하더라도 선발 라인업의 한 자리를 보장받기 쉽지 않게 됐다.
FA 등급제상 C등급인 손아섭은 타 구단 이적 시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손아섭을 데려가는 팀은 2025시즌 연봉 5억원의 150%인 7억 5000만원을 한화에 건네면 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시장 기류상 손아섭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구단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2017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때 당시 원 소속팀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에 4년 총액 98억원에 잔류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도 4년 총액 64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따내며 NC로 이적했다.
다시 4년이 흐른 현재 모든 상황은 손아섭에 불리하다. 현실적으로 거액의 다년 계약을 거머쥐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손아섭은 일단 개인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아섭의 1년 선배이자 '절친'인 황재균은 손아섭의 현재 근황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은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었지만, 손아섭이 꾸준히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손아섭과 황재균은 2010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 소속팀은 달랐지만, 비시즌 동반 예능 출연을 비롯해 끈끈한 우정을 이어 오고 있다.
황재균은 지난 7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주최 야구 클리닉에 일일 코치로 참가한 자리에서 손아섭 관련 질문을 받은 뒤 "손아섭과 얘기를 많이 했는데 (FA) 상황이 좋지 않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일단 아섭이에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버티고 있어라'는 말을 해줬다"고 말했다.
손아섭이 2026시즌 어느 팀 유니폼을 입더라도 '미계약 상태'가 장기화 되는 건 선수에게 좋을 수가 없다. 이달 중순부터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가운데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