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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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로스터 진입 실패' 고우석, '타고투저' 트리플A 대신 더블A서 시즌 시작 가능성↑

기사입력 2024.03.21 12:40 / 기사수정 2024.03.21 12:40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우석은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지는 트리플A 대신 더블A에서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우석은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지는 트리플A 대신 더블A에서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6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 투수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단의 배려 차원이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21일(한국시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 중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고우석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로선 고우석이 시즌 초반 불펜에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이길 바랐지만, 짧은 비시즌과 스프링캠프로 다른 야구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5:4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9회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5:4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9회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샌디에이고는 20일 진행된 서울시리즈 1차전에 앞서 26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김하성을 비롯해 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로스터에 승선한 반면 고우석과 포수 브렛 설리반은 트리플A 엘패소 치와와스로 이동하게 됐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나도 개막 로스터 투수진을 꾸리는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고우석을 비롯한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고우석을 제외했다. 고우석이 아직까지는 충분한 빌드업이 되지 않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LG에 5:4 승리를 거뒀다. 9회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LG에 5:4 승리를 거뒀다. 9회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고우석은 스프링캠프 합류 이후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5경기 4⅓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6실점, 평균자책점 12.46, 피안타율 0.36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31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고우석은 입국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퍼펙트로 개막 준비에 청신호를 켰다. 팀 동료들과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빅리그 데뷔전을 한국에서 치르는 듯했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5:4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9회말 1사 1루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LG 이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5:4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9회말 1사 1루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LG 이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고우석은 18일 자신의 친정팀인 LG 트윈스와의 스페셜 게임에 구원 등판, 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샌디에이고가 5-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1루에서 이재원에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사령탑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쉴트 감독은 LG전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고우석이 아웃카운트를 잡고 세이브를 올렸다는 점은 좋은 뉴스다. 다만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이 모두 나왔던 경기다. 개막시리즈 로스터는 선수들을 잘 평가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고우석의 26인 로스터 진입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고우석 없이 개막 시리즈에 돌입했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5:4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LG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5:4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LG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고우석에게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는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의 계약 이후 취업비자 발급 문제로 조금 늦게 미국으로 떠났고, 그러면서 팀 합류도 늦어졌다. 시범경기와 스페셜 게임을 소화하긴 했으나 100%의 컨디션을 보여주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고우석으로선 좌절할 이유가 없다. 샌디에이고는 향후 고우석을 팀 상황에 맞게 활용하려고 한다. 조시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비롯해 지난 시즌 이후 주축 투수들이 대거 팀을 떠난 만큼 언제든지 고우석에게 빅리그 콜업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5:4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9회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5:4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9회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쉴트 감독도 "고우석은 앞으로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우리 팀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고우석에게는 계속해서 열심히 하라고 했다. 나와 코칭스태프는 고우석에게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부터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는 점을 전해줬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19일 (트리플A행을) 전해들었다. 잘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예상 못하고 도전을 한 것도 아니고 아쉽긴 하지만 잘 준비해서 잘 올라오려고 한다. 모든 부분이 부족했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 참석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 참석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고우석은 엘패소 치와와스가 소속된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에서 몸을 만들 전망이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이 타자들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퍼시픽 코스트 리그(PCL)에서 공을 던지는 것보다 더블A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샌디에이고가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PCL)가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만큼 고우석이 트리플A보다 더블A에서 뛰는 게 낫다고 판단했고, 그는 더블A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 참석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몸을 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 참석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몸을 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우린 고우석에게 솔직하게 얘기했고, 조금 늦게 시즌 준비를 시작했을 것"이라며 "2021년 김하성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 스타일에 익숙해지면서 상승곡선을 그려나간 것처럼 고우석도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KBO리그에서 보여준 게 있는 선수인 만큼 그럴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고우석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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