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25 07:15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마린 보이' 박태환(22, 단국대)은 역시 큰 경기에 강한 승부사였다. 자신의 주 종목인 남자 400m는 박태환에게 가장 부담이 많은 종목이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이 400m였다. 200m도 박태환의 주력 종목이지만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역시 400m였다.
이 종목에서 올 시즌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선수는 쑨양(20, 중국)이었다. 쑨양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전에서 3분44초8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반면, 박태환의 행보는 불안했다. 결선에서 2번이나 3번 레인을 노렸던 박태환은 자신의 기량을 예선전에서 모두 발휘하지 않았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결선 진출을 노린 박태환은 예상보다 부진한 3분46초74를 기록했다.
전체 7위에 오른 박태환은 모든 선수들이 가장 꺼리는 1번 레인을 지정받았다. 물결의 영향으로 스퍼트를 내기 힘든 구간이 바로 1번 레인이다. 또한, 다른 선수들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애물을 박태환은 충분히 극복하며 정상에 등극했다. 무엇보다 초반부터 승부수를 걸은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박태환은 100m 구간을 53초대에 끊었다. 그동안 초반에 힘을 비축하고 막판에 전력을 쏟았던 경기스타일이 박태환의 전매특허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초반부터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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