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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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반복된 LG의 성공과 실패, 오지환의 반성 "과감하지 못했다"

기사입력 2023.09.08 10:30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2002년을 끝으로 한동안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LG 트윈스는 2013년 정규시즌 2위라는 성적과 함께 그 한을 풀었다. 이후에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해(2015·2017·2018년)가 있긴 했지만, 오랜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은 LG는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강팀으로서의 기반을 다져나갔다.

특히 LG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고, 지난해에는 팀 최다승(87승)을 달성하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해를 거듭할수록 탄탄해진 선수층, 젊은 선수들의 경험 등이 LG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만 놓고 보면 LG는 성공적인 시기를 보냈다고 할 수 있지만, 매번 준플레이오프 또는 플레이오프에서 쓴맛을 봤다. 결국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데, LG는 그렇지 못했다.



팀이 좋았던 시즌과 안 좋았던 시즌을 모두 경험한 '주장' 오지환은 누구보다도 아쉬움을 느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이 11-4 LG의 승리로 끝난 뒤 "개인적인 생각인데, 우리 팀이 몇 년 동안 단기전을 경험하면서 과감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 LG의 팀 컬러로 자리잡은 '뛰는 야구'가 그동안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그 순간에 (뛰는 야구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며 "만나는 상대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걸 많이 해놓으면 생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대 입장에선 부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강조해왔던 내용과 비슷한 맥락이다.



오지환은 "포수도 무조건 정확히 던진다는 법이 없지 않나. 수비하는 입장에서 압박을 주는 게 크다. 특히 (평소보다) 더 떨리는 단기전 같은 경기에서는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단기전에서는 1~3선발이 계속 돌기 때문에 연속 안타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이 적다. 안타와 볼넷, 또는 볼넷과 에러가 나올 수 있는 것이고 도루를 해서 2·3루 상황이 되면 2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많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분명 시즌 초반만 해도 시행착오가 있었다. 틈만 나면 뛰는 것에 상대가 지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도루 성공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LG표 뛰는 야구'는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개선됐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수없이 고민하고 또 연습했다.

오지환은 "올해 팀 컬러가 많이 (도루를) 시도하는 것이고, 이전과 다른 컬러이기 때문에 실패를 많이 하더라도 감내해야 한다"라며 "내가 생각하는 주루는 3번째 아웃카운트가 3루에서 나오지 않는 이상 누구나 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웃이 되면 팀에 끼치는 영향이 크겠지만, 세이프가 되면 개인한테도 좋은 것이다. 정말 뛰지 말아야 할 상황이면 얘길 하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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