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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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믿음에 보답한 장원준, 지독했던 아홉수 끊고 130승 고지 정복

기사입력 2023.05.24 01: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베테랑 좌완 장원준이 자신에게 기회를 준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하는 호투로 고대하고 고대했던 개인 통산 130승 달성에 성공했다.

장원준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4실점을 기록, 두산의 7-5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장원준의 1군 무대 선발등판은 2020년 10월 7일 SK 와이번스(현 SSG)전 이후 958일 만이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부상 이탈로 지난 17일 고척 키움전에서 좌완 영건 이원재가 대체 선발투수로 투입됐던 가운데 이날 경기에서는 장원준이 기회를 얻었다.

장원준의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준수했지만 빼어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19일 장원준을 23일 삼성전 선발투수로 낙점한 뒤 "당일에 공을 던지는 걸 봐야 하겠지만 훈련 때는 컨디션이 좋다고 느껴졌다"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장원준은 수비 실책 불운 뒤 집중타를 허용해 4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1회, 3~5회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특히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가 이뤄졌다.

두산 타선도 힘을 냈다. 1-4로 뒤진 3회말 5득점을 뽑아내며 장원준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줬다. 장원준도 이에 화답하듯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제 몫을 다했다.

두산 필승조의 활약도 빛났다. 8회 셋업맨 정철원, 9회 마무리 홍건희가 삼성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두산과 장원준의 승리를 지켜냈다.

장원준은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130번째 승리구를 손에 넣었다. 2018년 5월 5일 LG 트윈스전에서 개인 통산 129승을 거둔 이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던 지난 5년의 아픔을 털고 활짝 웃었다.



두산도 장원준이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준 덕분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최근 연이은 혈투로 불펜 투수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던 상황에서 장원준이 기대 이상의 피칭을 해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 감독은 지난 2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장원준을 데려가면서 베테랑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팀 내 왼손투수가 부족한 사정도 있었지만 이 감독은 수차례 '129승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장원준에 힘을 실어줬다. 

장원준은 국민타자의 믿음에 호투로 보답했다. 전성기 때 구위는 분명 아니지만 베테랑의 존재 가치를 입증한 하루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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