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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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3연속 1R 탈락, 일본은 5연속 4강...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WBC]

기사입력 2023.03.17 09:58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14년 전까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라이벌이었지만 현시점에서는 따라가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대표팀은 16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8강) 게임에서 이탈리아를 9-3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2006년 초대 대회와 2009년 대회 우승, 2013년과 2017년 대회 준결승 진출에 이어 WBC 창설 이후 유일하게 모든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국가가 됐다.

일본은 WBC 통산 3회 우승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빅리그를 주름 잡고 있는 스타들을 데려왔고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까지 일본프로야구 최정상급 선수들을 불러 모아 최정예 전력을 구축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일본 미야자키에 훈련 캠프를 차려 소집 훈련을 진행했고 수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순조롭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오타니가 소속팀 스프링캠프 일정 소화로 WBC 개막 직전에 합류하고 시카고 컵스에서 뛰고 있는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가 부상으로 낙마하기도 했지만 대회 준비에 큰 차질은 없었다.



일본의 최강 전력은 WBC 본선 1라운드 B조를 지배했다. 중국, 한국, 호주, 체코를 모두 완파하고 조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오타니를 위시한 강력한 타선과 탄탄한 마운드는 누구도 일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특히 오랜 기간 WBC 무대에서 명승부를 펼쳐왔던 한국은 더는 일본의 '라이벌'이 아니었다. 한국은 지난 10일 B조 2차전에서 4-13으로 참패를 당하며 한일전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흑역사가 써졌다.

한국은 2006 WBC에서 일본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받았지만 1라운드에서 3-2, 2라운드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한국 야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 등 1세대 메이저리거들과 '국민타자' 이승엽을 비롯한 이종범, 박진만, 구대성 등 KBO리그 레전드들이 뭉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4강 신화를 이뤄냈다.

2009 WBC에서는 박찬호의 국가대표 은퇴, 이승엽의 불참으로 전력이 약화됐다는 우려 속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봉중근, 류현진, 윤석민, 정현욱, 임창용이 마운드를 이끌었고 김태균, 김현수, 정근우, 이범호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타자들이 맹타를 휘둘렀다. 일본과 5차례 맞붙어 2승 3패를 기록했고 1라운드 1차전 2-13 콜드게임 패배를 제외하면 매 경기가 접전이었다.



하지만 이후 한국은 일본과 다른 길을 걸었다. 2013 WBC에서 복병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혀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고 안방 고척돔에서 열린 2017 WBC는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연거푸 무릎을 꿇고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절치부심하며 2023 WBC를 준비했지만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호주에 패하면서 3회 연속 2라운드 진출 실패라는 쓸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14년 전 WBC 준우승으로 '야구붐'이 일어났던 것과는 다르게 당장 올 시즌 KBO리그 흥행 저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려 있다.

KBO는 16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제자리걸음 중인 한국 야구의 체질 개선을 위해 중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야구 강국의 명성을 되찾고 다시 일본과 대등하게 싸우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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