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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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이적 시장 이대로 종료되나

기사입력 2011.05.17 07:40 / 기사수정 2011.05.17 07:4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신한은행의 통합 5연패로 지난 4월 초 막을 내린 여자프로농구. 이적 시장이 열린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4월 스타 선수들의 이적 및 베테랑의 은퇴로 뜨겁게 달아오르다가 최근에는 잠잠한 상황이다. 뜨거웠던 분위기가 뚝배기처럼 식고 있는 여자농구 에어컨리그를 중간 결산해본다.

▲ 정선민 김계령 이적 김정은 변연하는 잔류 

신한은행의 5연패 여운이 채 끝나기도 전인 지난 4월 19일, 바스켓 퀸 정선민이 이적을 선언했다. 지난 시즌 유독 잦은 부상으로 부침이 심했던 그녀였지만, 몸만 추스른다면 어느 팀으로 가든 WKBL을 좌지우지할 능력을 갖춘 정선민의 이적은 꽤 충격적인 뉴스였다. 김단비 최윤아 이연화 등 이미 젊은 선수 위주의 리빌딩이 어느 정도 완성된 신한은행은 정선민을 KB국민은행에 내준 대신 유망주 센터 허기쁨을 받아와 미래를 도모하게 됐다. 정선민은 5년만의 KB국민은행 복귀.

FA 시장의 하이라이트는 공격형 센터 김계령의 친정팀 삼성생명 복귀였다. 2004년까지 삼성생명서 뛰었던 그녀는 작년 봄 우리은행에서 신세계로 이적했으나 무릎이 좋지 않아 이름값을 해내지는 못했다. 결국, 신세계서 단 1시즌만을 뛴채 2억 5천만원에 4년 계약을 통해 7년만의 친정팀 컴백을 선언했다. 이종애의 은퇴와 허윤정의 이적으로 텅빈 삼성생명의 골밑을 지켜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세계는 프렌차이즈 스타이자 WKBL 최고의 득점 기계 김정은을 4년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고 김지현 양정옥과도 재계약을 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시즌 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던 변연하를 잡아내며 차기 시즌 정선민과 막강한 원투펀치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밖에 KDB생명은 이경은 김진영을 잔류시켜 차기 시즌에도 다크호스의 면모를 유지할 전망이고 우리은행도 김은혜 양지희와 차기 시즌에도 함께할 예정이다.

허윤정과 곽주영의 이적도 눈에 띈다. 정선민 트레이드 때 곽주영과 허기쁨을 내보낸 KB국민은행은 센터 자원의 부족으로 FA 시장에 나온 허윤정을 영입했다. 허윤정은 정선민의 백업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FA 신분이던 곽주영은 신한은행으로 이적 후 FA 협상이 결렬돼 KDB생명으로 다시 한번 적을 옮겼다. 신정자-홍현희를 뒷받침할 센터 요원이 부족한 KDB생명은 곽주영의 영입입으로 쏠쏠한 전력 보강을 했다.





▲ 베테랑 스타 줄줄이 은퇴

최근 급속도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WKBL에 기념비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여자농구 레전드 전주원이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이미 한 차례 은퇴를 번복해 신한은행 왕조를 이끌었던 전주원은 팀의 5연패를 이끈 후 신한은행 코치로 새출발을 하게 됐다. 지난 시즌 직전 '예고 은퇴'로 관심을 모은 삼성생명 이종애도 미련 없이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시즌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맹활약했지만 그간 미뤄온 출산을 위해 코트를 떠났다. 한편, 베테랑 김영옥과 장선형의 경우 원소속팀 KB국민은행과의 매끄럽지 못한 FA 협상으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유니폼을 벗게 돼 아쉬움을 샀다.   

▲ 추가 이적은 없다? 그리고 …

이렇게 뚝배기와도 같이 여자 농구 이적 시장은 초반 뜨겁게 타올랐다가 5월 들어 다소 잠잠해졌다. 그러나 정적을 깨고 지난 15일 삼성생명 박언주가 우리은행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삼성생명은 차기 시즌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받아올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 박언주는 차기 시즌부터 유망주 가드인 친동생 박혜진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큰 난제가 있다. 바로 FA 김계령의 보상 선수 문제다. 4월 30일 이적했으나 보름 이상 지난 17일 현재까지도 신세계는 WKBL에 아무런 통보를 하지 않고 있다. 현금 보상이 아닌 선수 보상을 받겠다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웬일인지 신세계는 김계령의 이적에 철저하게 침묵하고 있다. 정황상 김계령의 이적을 두고 삼성생명에 적지 않게 서운해 하는 눈치다. 여기에는 연봉과 수당 문제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시간을 끌고 있는 신세계나 중재를 하지 못하는 WKBL 모두 매끄럽지 않은 일처리로 주위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일단 WKBL 이적 시장은 '김계령 이슈'라는 대형 폭탄을 안은 채 이대로 마무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원래 여자농구 6개 구단은 선수 가동 인력이 부족해 이적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었다. 젊은 선수들로 꾸리는 퓨처스리그가 최근 폐지될 정도로 위기 상황이다. 손익계산이 빠르게 표면화되는 여자농구 판에서 대형 이적이 나오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정선민의 이적은 대형 사건이었다. 물론 추가 이적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 차기 시즌 개막까지 남은 5개월간 여자농구 이적 시장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사진=김정은 김계령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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