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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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감동 줄 수 있는 나만의 무기, 계속 찾아가는 과정"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3.10 07:20 / 기사수정 2019.03.10 00:5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와 드라마로 대중을 만나기 이전부터, 송영규는 1995년 뮤지컬로 데뷔 이후 수많은 뮤지컬, 연극에 출연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연기파 배우다.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역할과 비중에 상관없이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왔다. 드라마로는 '메리대구 공방전'(2007)을 시작으로 '신의 저울'(2008), '제중원'(2010), '추적자 THE CHASER'(2012), '구가의 서'(2013),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불야성'(2016), '품위있는 그녀'(2017), '검범남녀'(2018), '미스 마:복수의 여신'(2018)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영화에서도 2002년 '턴 잇 업'의 단역을 시작으로 '부러진 화살'(2012), '소원'(2013), '끝까지 간다'(2014), '하프'(2016), '판도라' 등에 출연했다. 때로는 강렬한 악역으로, 또 때로는 재미를 더하는 감초 역할로 제 몫을 다해냈다.

송영규는 "(남)경주 형을 뮤지컬 1세대라고 보면, 제가 1.5세대거든요. 이후 제가 드라마 활동을 하게 됐고, (오)만석이나 (조)정석이, (라)미란이, (김)무열이, 지금의 (오)나라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정)만식이나 (김)선영이도 극단 후배였거든요. 연기를 정말 잘했었죠. 무대에서 정말로 열심히 했던 친구들이 이렇게 잘 활동하고 있으니, 진짜 기쁘고 감사한 일이죠. 지금도 같이 자주 만나고요"라고 얘기했다.


오랫동안 이어진 인연들로, 최근에는 절친한 장현성, 송창의와 함께 tvN 예능 '인생술집'에 출연해 주목받기도 했다.

스스로의 호흡을 다시 찾아가기 위해 '1년에 한 번쯤은 꼭 긴 호흡의 무대에서 서려고 했었다'는 송영규는 "어떻게 보면 너무 짧은 호흡들로 급하게 가는 느낌이 있었어요.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호흡과 집중력에 많이 노출돼 있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힘든 면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가정의 둘레도 커지고 하다 보니까, 그런 제 생각을 맞춰가기가 쉽지 않더라고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송영규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면 무대에서 긴 호흡의 연기를 하면서 제 자신의 연기 철학이나 정서 같은 것들을 다시 되새기는 과정들이 필요할 것 같아요"라고 다시 말을 이었다.

서울시립뮤지컬단 출신으로 소위 말하는 '연기의 정석' 길을 밟아온 송영규는 "되돌아보면 저는 약간 교과서적인 길을 걸어온 것 같아요"라면서 "배우들은 몸으로 캐릭터를 표현해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뮤지컬 공연을 하면서도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연극 무대로 다시 가 경험을 쌓았죠. 그리고 다시 뮤지컬을 하다, 드라마 출연을 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죠. 더 빨리 현장에 나와서 빨리 부딪혀봤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지금도 제가 한 번 더 뒤돌아볼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지킬 앤 하이드'를 공연하던 조승우를 언급한 송영규는 "저보다 딱 10년 후배인데, 그 친구를 보면서 정말 '연기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죠. 모든 것을 갖춘 후배였고, 제가 하고 있던 노력을 10년 동안 앞서가 있는 것이에요. 너무나 감동 받았었죠"라며 "저희들에게는 그것이 일이잖아요. 어쩌면 정서적인 노동이고, 추구하는 가치죠. 보편적인 것에서 특별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예술적인 가치지만, 배우로서도 그런 감동을 주려면 끊임없이 특별한 것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제가 더 절실하게, 계속 생각해야죠"라고 짚었다.

배우로, 또 집에서는 22살, 16살 두 딸을 둔 아빠이자 남편으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채워가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영화 등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싶다고 전한 송영규는 "이제 20% 정도 걸어왔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제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보다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그럼 제가 그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저만의 무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지금도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고, 정말 소중해요. 또 하나의 목표라고 한다면, 제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좋겠죠. 그 날이 올 수 있도록, 계속 달려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윤다희 기자,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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