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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한기주-양현종의 후예', 동성고 유경국

기사입력 2009.07.20 23:53 / 기사수정 2009.07.20 23:53

김현희 기자

▲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1 - 광주 동성고 유경국

[엑스포츠뉴스=부산 구덕, 김현희 기자] 동성고등학교 야구부는 광주 지역에서 수준 높은 야구 실력을 자랑하는 명문학교다. 그만큼 투-타에 상관없이 빼어난 선수들 많이 배출했다. 특히, 투-타 모두에 능숙한 선수들을 프로로 보내며 그 명성을 자랑하기도 했다.

제춘모(SK 와이번스), 한기주, 양현종(이상 KIA 타이거즈), 이원석(두산 베어스) 등은 모두 동성고등학교 시절 명성을 날렸던 선수들이며, 전신인 광주상고 시절에도 이순철 MBC-ESPN 해설위원을 비롯한 많은 선수가 전국 각지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그 계보를 이을 또 하나의 '투-타 만능 유망주'가 있다. 바로 팀의 기둥인 유경국(18)이다.

사실 예전까지만 해도 흔했지만, 지금은 고교야구에서 ‘에이스 겸 4번 타자’를 구경하기 힘들다. 이는 ‘지명타자 제도’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이 때문에 최근 고교야구에서 투-타를 겸비한다는 것은 좀처럼 볼 수 없다. 그러나 투수로 출장하지 않는 선수가 야수로 출장하는 경우는 많이 볼 수 있다. 유경국이 바로 그런 선수다.

유경국은 고교야구에서 회자되는 전형적인 ‘에이스 겸 4번 타자’다. 물론 타자로서 3번 타순에 들어서는 일이 많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4번을 칠 수 있을 만큼 정교한 타격감을 자랑한다. 중요한 순간에는 에이스로, 마운드에 서지 않는 날에는 3, 4번 타자 겸 우익수, 혹은 1루수로 선발 출장하여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완 강속구 투수, 나도 있소이다

이번 고등학교 3학년 야구선수들의 또 다른 특징은 구속 140km를 넘어가는 투수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투수가 130km 중/후반대의 제구된 볼로 타자들과 승부를 가린다. 하지만, 유경국은 이에 속하지 않는다. 최고 구속 144km를 넘나드는 직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한다. 그래서 프로 스카우트들도 자연스럽게 유경국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그는 전국 고교야구선수 유망주 순위권에 들 정도로 빼어난 투-타 실력을 과시했다. 황금사자기 대회부터 두각을 나타낸 유경국은 무등기 대회에서 팀을 4강으로 이끄는 등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 다만, 광주일고에 밀려 대통령배, 청룡기 대회에서 자신의 위용을 뽐내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쉬웠다.

그러나 유경국은 황금사자기, 무등기 대회에 출전하여 투-타에서 ‘팔방미인’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두 대회를 통하여 투수로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2, 33탈삼진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현재 참가중인 화랑대기까지 포함할 경우 성적이 더욱 좋아진다. 20일 현재까지 3개 전국대회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05, 45탈삼진을 기록한 것. 이 정도면 빼어남을 넘어서 이미 고교레벨을 넘어섰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이번 2009 아시안 청소년 대회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은 박태호(대구고) 감독은 주저 없이 그를 청소년 대표로 발탁했다.

‘투수 유경국’이 아닌 ‘타자 유경국’도 빼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3개 대회를 합쳐 타율 0.367, 11안타(1홈런)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이를 바탕으로 무등기 대회에서는 홈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그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남은 화랑대기와 봉황대기 대회에서 더 보여줄 것이 많다는 이야기다. 또한, 국가대표 멤버로서 다음달에 열리는 아시안 청소년 대회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대표팀에서 주로 투수로 나서겠지만, 때에 따라서는 1루수나 외야수로도 기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역할을 맡건 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그의 탈삼진 능력도 주목해 볼 만하다. 현재까지 43이닝 동안 45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유경국은 이닝 당 1.05개의 탈삼진을 솎아내고 있다. 9이닝으로 환산해 보아도 9.4개에 이르는 수치다. 동년배인 광주일고 심동섭, 진흥고 김정훈이 부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지명? 몇 순위에 받느냐가 문제

따라서 유경국은 프로야구에서 좋은 우완투수로 성공 가능성이 큰 몇 안 되는 유망주이기도 하다. 빠른 볼 최고 구속도 구속이지만, 프로무대에서 기량을 다듬을 경우 최고 150km까지 직구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다. 유망주이기 때문에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이지만, 충분히 프로무대에서 '다이아몬드'로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그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지명을 받느냐 안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프로지명을 받을 경우 2군 리그에서 좀 더 다양한 구질을 개발해야 함은 물론, 빠른 볼 스피드를 조금 더 늘릴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갖추었을 때 내년 프로무대에서 유경국의 모습을 조기에 볼 수 있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유경국(광주 동성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외야수 | 신체조건 : 177cm, 75kg | 종합점수 : A-

- 빠른 볼 : A-

- 변화구 : B+

- 제구력 : B+

- 타력 : B+

- 장점 : 투-타 팔방미인. 두둑한 배짱. 140km 중반 대에서 형성되는 빠른 볼 구속. 성장 가능성이 큰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 다양한 구종 습득 및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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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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