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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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곽정욱, 지금까지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기사입력 2018.08.19 14:5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곽정욱이 '라이프 온 마스'로 5년 만의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렇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왜 5년이나 연기를 쉬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그의 지난 5년에 대해 들어봤다.

"군대 가기 전에 1년, 군대에서 2년, 전역하고 나서 또 1년. 다 합치면 만으로 5년 정도 쉰 것 같아요. 군대 가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20대 중반이었는데 고등학생과 같이 어린 배역만 계속 하게 될 때였죠. '학교 2013'의 오정호 이미지가 컸던 것 같아요. 그 한계를 극복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양한 경험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은 군 입대를 결심했어요."

배우로서 답을 찾기 위해 결정한 입대지만 정작 군 생활 중에는 연기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지냈다고. 그는 "군대에서 '태양의 후예'를 보는데 다른 친구들처럼 그냥 시청자가 되었더라구요. 연기적으로 이를 분석하려는 노력을 안하게 됐어요. 그냥 키스하면 '와 키스한다' 이러고 박수치고. (웃음) 그러다가 배우로서의 시선이 없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고민도 들었던 것 같아요"라며 군 생활 2년까지 회상했다.

"그래도 군 생활 2년 동안 많은 걸 얻었어요.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유형의 사람과대화도 해보고, 계급 사회도 경험해봤죠. 또 혼자만의 시간이 많이 생기니까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도 갖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곽정욱은 군 전역 후에도 다양한 경험에 대한 갈증을 겪었고, 이후로도 놀고 여행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며 깊이 있는 연기의 자양분을 쌓았다. 또 1996년부터 약 20년 동안 해왔던 연기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연기 공부도 시작했다. 다시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이제까지 해 온 다양한 경험을 깊이있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고.

또 그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해 온 연출 경험을 살려 웹드라마, 단편 영화 연출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처음 연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건 '연출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였어요. 감독님이 '나는 이 장면을 무지개빛으로 연출하고 싶어' 이렇가 말하실 때가 있는데, 이를 이해해야지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쉬는 동안에는 친한 친구들이랑 웹드라마도 만들고 여행을 콘텐츠로 한 웹 예능도 만들어봤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서 연출로서 원하는 연기, 편집에 도움이 되는 연기 등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죠."

그에게는 발전의 시간이었지만, 그를 기다려 온 팬들에게는 인고의 시간이었다. 곽정욱은 "원래도 한 작품 하면 최소 3개월, 길면 6개월은 쉬었어요. 전 작품의 이미지가 다음 작품에 이어지지 않길 바라서 시간을 가지곤 했죠. 그래서 팬들은 '이번 작품이 끝났으니 또 6개월 정도 못보겠지'라고 생각하더라구요. 하지만 이번에는 충분히 쉬고 돌아온 거기 때문에, 다음 작품의 텀을 줄여보려구요.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기에요"라고 다음 작품은 평소보다 더 빨리 들고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그렇다면 그가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제까지 곽정욱은 강렬하고, 고생을 많이 하는 인물을 많이 연기해왔기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순한 캐릭터를 연기한느 곽정욱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오정호 이미지 때문에 제가 악역을 많이 해왔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사춘기 메들리'라는 작품에서 살을 20kg 정도 찌우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그게 이번 김현석 역할을 통해 완전 덮어진 것 같아요. 다양한 걸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로맨스도 하고 싶고, 꽁냥꽁냥도 해보고싶기도 해요. 그런데 이번 복귀작이 연쇄 살인마 역이라 글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왕 그런 이미지가 글렀다면, 더 강하고 임팩트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얼마 전에 '독전'을 보는데 김주혁 선배님의 연기를 인상깊게 봤어요. 세다고 표현하기도 부족한 그런 강렬한 무게감을 나도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죠."

그래도 다시 한번 "다음 작품은 로맨스가 있는 밝은 일상물이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곽정욱과의 대화를 통해 그가 30대 배우로서 자신의 삶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20대는 경험하는 시기고, 30대는 이를 표현하는 시기라고 이야기했다. 

"20살 때부터 빨리 30살이 되고 싶었어요. 20대를 후회 없이 보냈다고 생각해요. 30살 까지 할 수 있는 한 많은 걸 경험하고, 20대의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30대는 연기적으로 보여주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20대는 말하자면 배우로서 자료 조사 기간인 셈이죠. 그래서 20대가 지나는 게 우울하진 않아요. 배우로서 나이를 먹는 건 경험을 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들도 30대, 40대에 더 표현력이 넓어지더라구요. 제가 바라보던 그 배우들의 나이대로 가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고, 30대가 되면 저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때문에 30대가 기다려져요."

이제 4개월 남짓 남은 자료 조사 기간 동안, 더욱 채우고 싶은 자료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는 '긍정적인 기운'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긍정적인 기운을 조사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혼자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하고 성격이 밝은 편도 아니라서 밝은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잘 안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심각한 영화보다 예능이나 '쌈마이웨이'같은 밝은 드라마를 보고 공부하고 있어요. 이번에 '라온마'를 하면서 박성웅 선배님이 무거운 상황에서도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걸 보면서 나도 진지함 안에 유머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해서 그가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캐릭터로서 시청자 혹은 관객에게 기억되는 것이다. 배우 곽정욱보다 오정호로, 김현석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연기를 하는 걸 볼 때는 그 캐릭터로 보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캐릭터가 실재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학교2013'에서 오정호를 연기할 때, 어떤 고등학생이 '저희 반에 형같은 애 있어요'라고 말해주더라구요.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인위적이지 않고, 어딘가에서 살고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척'하는 인물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 "이번 작품을 너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다는 의욕을 갖게 됐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로 만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작품으로 돌아오도록 노력할 테네니 다음 작품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인사했다.

오늘도 새로운 자료를 수집하고 있을 배우 곽정욱, 더 노력하고 성장할 그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대화였다. 그리고 그에게 앞으로도 연기를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준 '라이프 온 마스'가 더욱 고맙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후너스 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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